"포용성 진정성 가진 지도자가 필요해"

"포용성 진정성 가진 지도자가 필요해"

[ 교계 ] [에큐메니칼지도력]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4월 30일(수) 09:14

차기 에큐메니칼 지도력에 '이구동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가 후임 총무 인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지도자에게는 포용성과 도덕성 진정성 등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기획해 게재한 '한국교회는 이런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원한다'에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백도웅 목사(전 교회협 총무)와 권오성 목사(전 교회협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등 한국교회에서 지도력을 인정받는 이들은 "게토의 담을 허물고 포용의 광장으로 나오라"면서 "맘모니즘과 맞서 싸우는 지혜로 사회적 약자를 품는 사랑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보수 진보 성향을 막론하고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는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한다는 것은 복음으로 정의를 말하고, 그 말한 정의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사회에 몸을 던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폐쇄성을 걷어내고 소통과 포용의 광장으로 나오라"고 주문했다.

교회협 총무를 지낸 백도웅 권오성 목사는 NCCK가 걸어온 역사와 그 의미를 상기시키고 "사회적 약자를 품는 지도력"을 설명하고 "자기들끼리 만든 '게토'의 담을 헐고 독점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했다.

권오성 목사는 "한 갈래(보수)는 종교적인 평안을 제공하는 것으로 한국교회 성장의 동력이 되었으며, 다른 한 갈래(진보)는 정치적인 민주화를 주장하고 빈곤으로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서는 것으로 한국교회에 에큐메니칼 성격을 각인하고 사회적인 신뢰를 받았다"면서 한국교회 보혁 세력이 각각의 역할을 해온 사실을 강조했다.

백도웅 목사도 "길고 암울했던 민주화의 여정에서 한국교회는 정부로부터 감시를 받고 종교의 자유마저 탄압을 받으면서도 공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시대의 흐름인 맘모니즘과 씨워나갈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주교는 맘모니즘과 싸우는 용기 외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생태환경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21세기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지도자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이같은 바람은 상대적으로 현재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지도력에 대한 현실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여져 관심이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은 교회협의 회원을 확대할 수 있는 포용력과 사회의 아픔에 동감하면서도 신앙을 보수할 차기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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