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4월 24일(목) 17:06

바른신학 균형목회 '당회' 다양한 분석 시도 눈길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은 당회에 대해 갈등과 다툼， 그리고 회사의 이사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만장일치 제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목사와 부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평신도 등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정책결정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것. 하지만 목사는 두번째 떠올리는 이미지에서， 평신도들은 세번째로 떠올리는 이미지에서 갈등과 다툼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지도자센터(이사장:박종순)가 지난 24일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 시무)에서 개최한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을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당회 운영을 중심으로 한 소통과 동역(설문조사 : 이만식 교수)'을 주제로 발표하고 교회 구성원들은 당회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임성빈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 리더십의 위기이며 직접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하면 당회의 위기"라고 지적하고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임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당회 갈등의 책임에 대해서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 모두가 "담임목사와 장로의 공동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갈등해결의 방안으로도 "상호 대화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분쟁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제직회 공동의회의 활용과 교회법의 적용도 언급됐다.

당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모든 구성원들은 목사와 장로의 상호 존중이라는 답변에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당회를 회사의 이사회와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따라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헌금액수와 교인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당회는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당회의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교회의 세속화'의 잣대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소통과 동역의 리더십을 주제로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소)가， 동역관계에 대한 목회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박경수교수(장신대)가 강연했다. 또한 오상열 소장(기독교평화센터)이 목사와 부목사의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가 참석해 '소통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설교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