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탄식 소리 … 그저 말없이 실천할 때

곳곳서 탄식 소리 … 그저 말없이 실천할 때

[ 교계 ] '맛과 빛' 잃은 그리스도인, 회복하라

박창빈 목사
2014년 04월 17일(목) 10:05

부활절 특집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교회, 진정성을 회복하라"
2. '맛과 빛' 잃은 그리스도인, 회복하라

   
 
인터넷 곳곳에 안티 기독교 글들이 등장하면서 한국 기독교는 부정적인 기운에 휘말려 있다.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들린다. 한때는 부흥의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 복음화를 외치다가 왜 이렇게 다운되었는가? 물밑에서 올라온 세상 소리를 듣고 나서야 탄식하는가?

우리 스스로 성장기에 취해 하나님의 높은 뜻을 살아내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말씀대로 살지 못해서다. 하나님은 이미 여러 가지 일들로 경고하셨다. 교만하면 꺾인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주일마다 갈증에 차 있는 성도들에게 강단에서 설교 중에 들려주는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소리는 힘을 빼놓고 부정적인 상태를 각인시킨다. 제발 목사님들은 지나가는 말로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말들을 옮기지 말라. 진지한 대책을 주님께 여쭙고 있는가?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다. 말씀을 100% 따르는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몸부림쳐야 할 때다. 뼈를 깎는 참회와 새롭게 순종하겠다는 각오 - 실천만이 희망이다.

믿음을 삶으로 회복하라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개신교 크리스찬을 향해서 '이쁜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입뿐이' 를 말함이요, 사랑을 입으로만 떠든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주님을 위해 핍박을 받고 비난을 듣는다면 얼마든지 참고 견딜 수 있다.

날로 영악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주님을 위해 손해를 보며 살았는가 돌아보고 앞으로 주님을 위해 손해를 보며 살 수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한국교회를 누구보다 잘 아는 목사이며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가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내놓았다. 지속 가능한 한국교회를 위한 최초의 미래학 보고서이다. 다가올 10년, 아니 한국교회의 앞날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충격적으로 깨우쳐준다.

급격한 성장기를 거쳐 1990년도 후반부터 성숙기에 들어간 한국교회가 지금은 성장 한계의 늪에 빠져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필독서인 것 같다.

이 시점에 한평생 목사로서 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며 살아온 필자는 다시 한번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교회가 지역 사회로부터 존경 받지 못하게 된 결과를 짚어가며 대안을 찾고 나아갈 길을 찾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동안 부족했던 우리의 믿음을 삶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단순하다.

이제부터 실천이다! 그것도 조용한 실천이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예배와 섬김을 통한 이웃 사랑과 세상과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 예배와 섬김과 복음증거에서 진정성을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행함이 따르는 믿음만이 길을 연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가난한 이들, 작은 이들을 위해 열심히 섬겨왔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는 교회의 섬김과 봉사활동에 대하여 감동이 없고 의구심까지 나타낸다. 우리의 섬김이 어떠했기에 이렇게 되었나?

눈에 안 띠는 가톨릭의 세상 섬김

지난 10년 간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는 성장했다. 교세가 상승하고 있는 천주교의 세상 섬김을 들여다 보자.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사람을 낚는 그물로 말하자면 쌍끌이 어망, 즉 바닥부터 훑는 저인망을 쓰고 있다.

그들은 가난한 동리에 크고 작은 개신교 교회가 많이 있어도 바로 그러한 곳에 부모로부터 버려진 장애인 가족공동체들을 수요대로 만들어서 서로 연대하며 운영하고 있다. 5명의 장애우에 1명의 사회복지사 엄마를 두고 전국에서 장애 남녀 아이들을 형편에 따라 교환하며 같이 살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가 수없이 많다. 이들은 철저한 신앙 교육을 받으며 공동체 간에 프로그램도 같이 나누고 운동회도 함께 하고 외국 여행도 같이 다닌다. 게다가 행사 때에는 전문 사회복지사 엄마 말고도 신자들이 함께 봉사자로 활동한다. 봉사 활동을 펴는 신자들은 크게 만족한다. 물론 대모 대부 역할도 한 몫을 한다.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대단하다. 아파트 단지에도 가톨릭 신자들이 노인들의 쉼터를 운영하고 수녀들과 신자들이 봉사한다. 사람과 사람의 입소문을 생각해 보라.

교단과 교파로 갈갈이 나뉘어진 교회가 따라갈 수 있는가? 대형 교회가 사회 속에 숨어 있는 이런 눈에도 안 띠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하겠는가? 지역 사회 섬김을 위해 다투듯 근거리에 서 있는 각 교회 간판을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겨우 교회 건물 안에 교인들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정도다. 사탕이나 껌을 붙인 전도지를 들고 나서는 교회들의 전도 행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하나님은 교인 숫자에 가치를 두지 않으신다. 교회 크기는 사람들이 주목한다. 하나님은 고통 받는 한 사람, 변두리에 가난하고 소외 되어 있는 한 사람, 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중증 장애아이 '그 작은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

매스컴에 중독이 되어 살고 있는 시대에 사람의 속마음까지 아시는 하나님을 믿고 어떻게 하면 지역 사회에서 한 사람이라도 섬길 수 있을지 각 교회는 실천 방도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러한 실천적인 삶을 위해 교육하고 새벽 기도와 철야 기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참회 있어야

예배 후 흩어진 교인들은 가정과 동리와 일터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실천적인 삶이다. 여기에 가장 절실하고 핵심적인 것은 깊은 영성의 회복이다. 24시간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주님 안에서 산다는 사실을 모르면 영성은 자라지 않는다. 믿음과 실천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다.

또 한편 한국교회 성장 한계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목사들의 대오각성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지 못해서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낳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천주교에는 신부와 수녀가 있다. 평생을 독신으로 하나님의 사제가 되어 섬기는 신부들에 비해 목사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진다. 우리는 중ㆍ대형교회 어느 목사가 실족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쉬쉬하며 그 목사를 손가락질 한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우리끼리 비판하고 정죄한다.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의 말을 전하며 실은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귀를 기울이자.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 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 4~5)

우리는 모든 사람의 크고 작은 실족함을 두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대로 바로 우리 문제로 받아 회개하고 중보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태도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살아간다면 교계 안의 문제도 훨씬 줄어 들었을 것이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부터 배운다.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교인끼리도 이러한 영성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하게 대두될 문제가 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이혼율이 세계 3위(2003년 보건복지부 통계)라고 까지 말하는 상황 속에 가정의 회복, 자녀의 미래가 예측된다. 거기에다 은퇴자의 미래, 통일 한국의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이혼율이 높아진 우리 사회에 교회가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인간관계를 위한 교육이 유소년부 중고등부 청소년 시절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슬람이 아이들을 코란을 읽게 하듯 우리도 교회에서 어린들에게 성경을 읽도록 만들고 교인들도 가정에서 자녀들과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교회는 연결고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이혼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교회가 상처 입은 아이들을 찾아나서고 아픈 상처를 씻어주는 것은 우리 속에 모셔진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줘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은퇴자들을 위한 목회 또한 준비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목회를 예배와 섬김으로 펼치는 것이다. 노년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중보 기도로 살려내는 것이다. 또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라는 것을 의식하고 다문화 가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타종교까지 포용하며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섬김의 그물망'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섬김의 그물망'을 준비하라

앞으로 교회는 전교인 가족이 모두 함께 대예배를 드리는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예배가 연령별로 세분화 되면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되면 교회를 떠나가는 현상을 깊이 통찰해야 한다. 대예배는 전연령층이 함께 드리고 교육 프로그램만 나누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그렇지만 미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안에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하나님의 장중에서는 모든 일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 분명 세상사 모든 일 배후에는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며 우리 모두는 도구일 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루 하루 삶에서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전부 드려야 한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밖에는 우리가 기댈 것이 없다. 십자가의 길만 따라가면 교회가 산다. 우리 각자의 십자가는 결코 무겁지 않다. 

박창빈 목사 / BS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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