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명상, 하나님 말씀 공부하고 훈련하는 집

기도 명상, 하나님 말씀 공부하고 훈련하는 집

[ 목회·신학 ] 새고을기독서운, 설교 위한 신학세미나 개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4월 08일(화) 10:25

   
▲ 새고을기독서원.
정통주의와 계몽주의 사이에 자리했던 경건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스페너. 지난 3일 소백산 자락의 한 작은 산 기슭에 세워진 새고을기독서원에선 한국 신학계 안에선 잊혀졌던 경건주의의 흐름을 처음으로 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에선 경건주의가 개인의 경건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고 사회 참여의 진보적인 자유주의 신앙 유형과도 무관하지 않은 점이 이 자리에선 부각됐다. 

충북 단양군 가곡면 남한강을 배경으로 언덕 위에 자리한 새고을기독서원엔 이날 50여 명의 목회자들이 경건주의를 배우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사역지도 다양했다. 부산에서부터 강원도 태백과 대구 안동 등 먼거리에서 달려왔다. 교단도 본교단을 비롯해 예장 합동과 감리교 성공회 침례교 복음교회 등 교파를 초월했다. 

지난 2006년 세워진 새고을기독서원은 기독자 선비들이 와서 기도와 명상,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훈련하는 집으로 세워졌다. 이 땅의 기독자 선비들이 예언자의 영성과 제사장의 영성, 그리고 섬기는 종의 영성을 함양하는 은혜의 집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새고을기독서원의 출발은 목회교육연구원장 김종렬 목사가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독일남부지방 밧 볼(Bad Boll)이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한 아카데미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김 목사는 "한국 땅에 '밧 볼 아카데미'를 세우고 한국교회와 신학을 새롭게 하는 샘물이 솟아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교회갱신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은혜의 마당'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마음을 이곳에 고르란히 담았다"고 소개했다. 

새고을기독서원이 설립된 후, 5년간 끊임없이 관심을 쏟았던 화두는 '설교'였다. 한국교회의 강단과 설교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본문을 떠난 설교, 신학 없는 설교로 인해 한국교회의 강단과 설교는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설교를 위한 신학 세미나를 시작했다. 성서를 비롯해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 블룸하르트 바르트 투르나이젠 본회퍼 몰트만 등의 신학 세미나를 가졌다. 

이와 함께 출발 때부터 가졌던 화두인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 '말씀중심의 설교' '교회력과 성서일과에 따른 예배와 설교' '교회력과 해석학' '교회력과 설교현장' '성령론적인 설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을 모색했다. 여기에서 다뤄진 세미나 내용은 '설교를 위한 신학 신학있는 설교'으로 묶어지기도 했다.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하는 실천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신학세미나는 독일에서 경건주의의 창시자인 스페너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의 강의와 홍익교회에서 30여 년간 목회사역을 마치고 은퇴한 김태복 원로목사의 목회경험을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목회교육연구원 이사장인 유경재 목사(안동교회)는 "새고을기독서원은 신학과 목회 현장간의 괴리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위기의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려는 소망을 갖고 출발한 새고을기독서원은 작은 비전이 있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일치를 위한 바른신학과 실천신학운동이 이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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