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간섭과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힘듭니다

부모님의 간섭과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힘듭니다

[ 상담Q&A ] 상담Q&A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3월 19일(수) 10:10

 
Q. 저는 28세의 자매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많은 불만과 원망이 쌓이는 문제로 상담 요청합니다. 모태신앙으로 부모님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교회생활도 부모님 원하시는 대로 해왔습니다. 독립할 나이이지만, 저를 붙들어 놓으시는 행동으로 불만이 쌓였습니다. 한편 늙으신 부모를 원망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저를 괴롭힙니다. 특히 엄마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엄마의 뜻대로 저를 조정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사춘기 반항아처럼 결혼을 돌파구로 생각하며,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교회에서 나 스스로 책임을 지며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말이죠. 그러나 결혼 전까지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무기력한 생활의 연속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남자친구 문제입니다. 제게 있는 아픈 상처가 그 친구를 만나면서 약점이 드러나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안 그랬을 텐데, 이 형제를 만났기에 더 들춰지고 상처받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은 서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인데, 자신감을 잃고 날개가 꺾이고 있다면 이런 만남을 주님이 기뻐하실까요? 아니면 제가 잘못된 만남을 하고 있는 걸까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이경남 차장 knlee@pckworld.com



A. 부모로부터의 자율성 획득과 상호 관계 형성에 대한 주제이군요. 성인 자녀는 '부모를 떠나' 독립하여 스스로 삶을 영위하고 책임적인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자매님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부모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귀한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 마음에 쌓인 불만과 원망이 어떤 것들인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십시오. 결혼은 이런 문제의 돌파구가 아닙니다. 대상만 바뀔 뿐 동일한 문제를 겪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삶에 책임을 지는 자율성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간섭은 줄어들고 자매의 책임은 점점 더 늘어갑니다. 특히 어머님은 이런 자매의 행동으로 격심한 상실감을 느끼시겠지만,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자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임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피차 하여야 합니다. 많은 일들을 자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일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율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대한 노력과 다양한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두 번째 관계 문제는 서로를 깊이 알아가면서 사랑도 깊어가는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성취한 것이 도리어 자기의 상실 경험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원했던 것을 얻지 못한 좌절의 경험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최선의 성취만이 궁극의 행복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실의 경험은 아픔 이면에 숨겨진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마음 가운데 흘려보내시고 현재 자신이 지닌 자원들을 발견하여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 행복하게 헌신할 수 있는 직업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자율성과 관계의 문제 모두 자기의 발견과 성장을 위하여 살아가며 경험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떠나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결혼은 하나님을 알고 자기를 알기 전에 이루기 힘든 인생의 단계입니다. 직업을 갖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부모가 되어가며 하나님과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은 평생 계속되는 '천로역정'입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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