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접근권 가로막는 '기독교'

장애인접근권 가로막는 '기독교'

[ 기획 ] <연중기획>이웃의 눈물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3월 05일(수) 11:33

   
▲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휠체어 장애인이 들어오기에는 그 장벽이 너무나도 높다.
본보 '휠체어의 대중교통 출근길' 동행

본교단 총회가 입주해 있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과 본보가 입주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등 이른바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건물이 지나치게 비장애인 편의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장애인접근권을 제한하는 이들 건물은 한국교회를 상징한다는 차원에서 세심한 연구와 조사를 거쳐 장애인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 목회자들의 지적이다.

본보는 연중기획 '눈물'의 세번째 기획 '장애인의 눈물'을 취재하기 위해 휠체어 장애인과 함께 백주년기념관과 기독교연합회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검토했다. 백주년기념관 현관 입구에서 여닫이문에 부딛힌 휠체어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한 발도 들여놓을 수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출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으니 있으나 마나. 현관을 통과해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길에는 점자 유도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줄 것으로 염려됐다.

사회봉사부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은 한쪽 철문만이 열려있어 역시 휠체어는 진입할 수 없다. 도움을 요청해 양쪽 철문을 열고서야 비로소 입성이 가능했다.

기독교연합회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도블럭의 턱이 높아 휠체어는 현관까지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차량출구에만 턱이 없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릎쓰고 역주행을 해야 인도를 타고 현관문에 도착하거나 차량입구를 통해 내려진 차단봉을 임의로 들어올리고 허리를 숙여야 현관문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본보는 휠체어 장애인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종로5가 출근길에 동행했으며, '장애인의 눈물' 기획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와 교회가 장애인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 보여줄 예정이다.

   
▲ 백주년기념관 남자화장실의 장애인칸... 입구가 좁아서 휠체어는 들어갈 수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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