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에 걸린 아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울증에 걸린 아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3월 04일(화) 11:39

 
Q.결혼 22년째 되는 50세의 남성으로, 조울증 아내 때문에 문의 드립니다. 아내는 결혼하기 전 교사 발령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 발병하여 교직을 그만 둔 상태에 저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재발했을 때 처음 알게 되었죠. 그 후 몇 년 주기로 재발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입원한 지 45일 지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군요. 저에게 저주와 독설을 하고, 이웃과 친척들까지 다툼을 일으키고 있으니 집안에서는 이혼을 하라고 하고, 약복용을 거부하며 병원에 가려면 말을 듣지 않아 문제발생 후에 강제로 입원시키곤 했습니다. 혼자 살게 두면 어떻게 될까 염려도 되지만, 자녀들의 앞날도 그렇고 제가 감당하기엔 한계를 느껴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좋은 부부로 보였으나, 아내로 인해 여러 교회를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삽화: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A.형제의 아픔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드릴 첫째 조언은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을 전문가를 통하여 배우기를 권합니다. 이 병은 완벽한 치료를 보장할 수 없으나, 약물과 심리치료로 조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인은 25년 이상 앓는 동안 가족들의 지속적인 돌봄없이 만성화되어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45일 이상 입원된 상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겠으나, 가족의 치료 개입 방안을 주치의와 상담전문가들에게 구하십시오. 이것이 가족의 책임이며 보호자의 권리입니다. 약물과 심리치료에 관한 정보를 담당주치의에게 얻어 이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 등을 모니터링하며, 최선의 치료책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양극성 장애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발전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을 통하여 좋은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환자가 치료에 저항할 때는 자타에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보호차원에서 입원은 불가피합니다.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조치와 도움을 구하십시오.
 
세 번째로,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권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복을 추구하십시오. 아내의 질환으로 생활이 많이 피폐되었습니다. 의욕과 자신감이 위축되면 환자를 돌볼 수 없습니다. 환자를 향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정신적인 여유를 얻으십시오. 환자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에 민감해지지 않도록 노력하시고, 형제의 아픔을 공감하며 기도해 줄 영적인 중보자를 얻으십시오.
 
네 번째로, 아내의 병을 숨길 이유는 없습니다.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동체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신앙공동체의 돌봄은 유익합니다. 교회도 이리저리 옮기지 말고, 한 교회에 정착하셔서 교회생활의 즐거움과 위로를 얻으십시오. 22년을 살아온 아내, 결코 동행하기 쉽지 않은 반려자를 위하여 용기와 믿음을 갖고 함께 하겠다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형제의 아내를 위한 믿음의 인내를 통하여 어두운 곳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이 형제의 아름다운 소식으로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영 교수/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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