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친구와 함께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3월 04일(화) 11:31

친구와 함께

농담도 진담처럼

   
그림 / 지민규 mongori@naver.com

진담도 농담처럼 주고받는 친구가 있다
모처럼 만나면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내가 친구에게
"이 털터리 친구야 잘살고 있었나"
친구가 나에게
"이 엉터리 친구야 잘살고 있었나"
친구는 나보다 한수 위다

빈털터리는 무소유가 아닌가
깨끗하고 아름다움이 채워진 인생이다
그러나
엉터리는
거짓되고 추한 것으로 채워진 인생이다

친구야
우리가 오늘 헤어지고
다음 만날 때는
나는 엉터리라 부르지 않게
빈털터리가 되겠네
나도 자네처럼
모든 것 다 털어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청빈으로 만나겠네



친구의 기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한 영혼에 두 몸을 가진 사람이라 했다.
 
독일 뉴른 베르크 박물관에는 500년 동안 알프레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 소장되어 있다. 극한 가난 속에 살던 당시 화가 지망생인 두 친구 뒤러와 나이스타인은 서로 합의하여 뒤러가 먼저 공부하고 나이스타인이 공부할 때는 뒤러가 학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뒤러는 친구 나이스타인의 경제 도움을 받아 당대의 유명한 미술가가 된다.
 
고향친구를 찾아왔을 때 친구는 예배당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제 손은 육체노동으로 손이 굳어져 더 이상 미술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내 친구 뒤러가 유명한 화가가 됐으니 감사합니다" 친구의 기도소리와 기도하는 손을 보고 그린 그림이 기도손이다.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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