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도

어떤 전도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02월 25일(화) 15:47

  
 어떤 전도
 
60년대 김 집사는 달동네에 살면서 방 하나를 월세로 내놓았다. 세입자가 불신자이기에 모든 사랑과 친절을 동원해 전도의 뜸을 들였다. 그런데 세입자가 연탄을 하루에 한 장씩 두 장씩 도적질하는 손버릇 나쁜 부인이었다. 몇 번 주의를 주려다 전도에 실패할까봐 그냥 두고 봤는데 어느 날 세입자가 와서 주인 집사에게 따졌다. "내가 도적질 해가는 것을 알면서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적반하장이다. 당신 전도하려고 말하지 않았다하니 눈시울 적신 얼굴로 용서를 빌었다. 하도 생활이 안 풀려 점 보러 가서 주인이 예수님을 믿는 골수라 했더니 어찌하든 주인과 대판 싸우라 해서 싸움의 빌미를 만들려고 연탄을 도적질했다고 고백했다.

   
삽화/지민규 mongori@naver.com
 
 사랑으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은
 말보다 더 진실한 처절함이기에
 
 함께 있자 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은
 함께 있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이기에
 
 받아주라 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 다 주어버렸기에 더 줄것이 없기에
 
 알아 달라 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은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 되기에
 
 잊지 말라 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은
 내가 잊지 않으면 되는 것이기에
 
 나는 이 사랑을
 당신에게 배웠습니다
 누구에게만 아니라
 모두에게 이 사랑이 되게 하십시오
 
 주여
 그럼에도 나는
 당신 앞에 내 사랑은 거지입니다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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