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이단과 연합사업을?

사이비 이단과 연합사업을?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2월 02일(월) 10:47
장재형 씨가 공동회장인 한장총, 본교단 활동 여부 결단 필요
 
본교단이 '사이비 이단 의혹으로 예의주시하며 경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장재형 씨와 본교단이 연합사업을 함께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어 총회 차원의 입장 정리가 시급하다.
 
본교단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음총회(지난 2006년 2월 가입)가 올해 7월 장재형 씨를 총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자동적으로 한장총의 공동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이로 인해 지난 11월 22일 한장총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가 중심이 된 '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시국대책위원회' 시국선언문 명단에 본교단 총회장과 합동복음 총회장인 장재형 씨의 이름이 공동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기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욱 큰 문제는 장재형 씨가 합동복음의 총회장으로 있는 한 본교단이 한장총의 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장 씨와 연합사업을 함께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물론 한장총이 장재형 씨의 이단 사이비성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장총은 지난해 자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장재형 씨의 이단성에 대해 조사를 한 후 그의 이단성에 대해 운영위원회에 보고했으나, 일부 운영위원들의 반대로 보고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바 있다.
 
한국교회의 주요교단들은 장재형 씨가 통일교의 핵심인물이었으며, 자신을 재림주로 믿게 교육한다는 의혹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예의 주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재형 씨는 지난 2010년 한기총 임원회에 의해 이단 무혐의 판결을 받은 후 본교단을 포함한 합동, 고신, 합신, 백석 등 주요 교단으로부터 강력한 규탄을 받고 결국 주요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는데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했었다.
 
한기총의 장재형 씨 이단 무혐의 결정을 두고 맹렬한 비난을 한 바 있던 본교단이 또 다른 연합기관인 한장총에서는 연합사업을 함께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본교단 인사들 중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한장총의 김명일 사무총장은 "합동복음 총회는 지난 2006년부터 회원교단으로 활동해오고 있어 임원이나 운영위원회의 특별한 결정이 없는 상태에서는 규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장재형 씨와 합동복음 신정환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25일 한장총 총회를 위해 실무자들이 연락을 취했을 때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교단이 이단성에 대해 지적한 장재형 씨가 공동회장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 대해 한장총의 발빠른 대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1월 25일 한장총 총회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든 교단에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해 공석으로 남아있기 때문.
 
사이비 이단에 대한 판단은 교단에서 하는 것이지 교단들의 협의체인 연합기관에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교계의 중론이다. 연합기관은 판단이 아니라 건전한 회원교단들의 결의를 그대로 수용하면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본교단 총회 이단사이비상담소장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는 "한장총에서 장재형 씨가 공동회장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한기총이 그들의 운영을 위해 이단적 그룹인 류광수(다락방)나 박윤식(평강제일교회)을 받아들인 것과 유사한 사태로 흐를 소지가 있다"며, "연합사업의 의도와 건강성을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교단으로서도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장재형 씨가 한장총 공동회장으로 있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세탁하는 빌미를 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장총은 소속교단 중 주요 교단의 입장을 존중하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교단이나 이단성이 짙은 인사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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