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회복, 책상 위에서 시작된다"

"생태계 회복, 책상 위에서 시작된다"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1월 28일(목) 11:21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학술대회, 환경 교육 중요성 강조
 
   

생태계 위기가 심화되어 감에 따라, 기독교교육 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박상진)는 지난 11월 23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생태위기와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환경 위기의 시대에 걸맞은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독교 교육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환경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세대 신의순 교수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지구생태계는 회복불능상태로 파괴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인간이 지구상에서 지속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물질중심 가치관'에서 벗어나 '사랑에 바탕을 둔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고 이는 기독교인들에 의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바이츠제커의 말을 인용한 윤응진 교수(한신대)는 "지금 우리는 '환경의 세기'에 살고 있다"고 선언하고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생산방식과 존재양식으로 급진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생태학적 기독교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청했다.
 
'생태학적 기독교교육'을 위한 교회학교 현장의 과제로 윤 교수는 △창조신앙 회복 등 신앙인식의 메타노이아를 위한 교육 △사고방식의 변화를 위한 계몽교육 △생활양식의 변화를 촉진하는 교육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은 거시적인 담론으로 시작해 미시적인 영역(구체적인 실천)으로 확대되는 것인데 아직 인지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미시적 영역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우리 생활을 바꿔서 세계를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지,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 보다 학생들이 직접 길을 찾도록 생각하고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부총장 안홍철 목사는 "기독교교육에서 생태 위기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교회학교에서 손수건과 보온병 사용 캠페인부터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안 목사는 "종이컵 하나 아끼는 것으로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실천으로도 마음이 바뀐다. 지금 다음세대가 자라면 손수건과 보온병은 환경 보호 실천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교사들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태계의 위기를 '자연생태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정치 경제 문화 사회를 모두 포함하는 '통전적 생태계'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한 양금희 교수(장신대)는 환경 오염은 물론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극화, 남북관계, 반기독교적인 사회 정서, 교회학교 감소 등을 죽음의 현상으로 보면서 "샬롬의 생명공동체를 이루는 기독교교육으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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