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터,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下)

한지터,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下)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11월 25일(월) 14:06
항존직, 인격 성숙함 부족할 때 갈등 유발
21세기, '나홀로 목회' 불가, 다변화에 적절한 계획 필요
성령, 하나님 뜻 통달해 우리에게 전달해 주시는 영
원칙에 입각한 인선 과정 통해 갈등 소지 최소화
 
한지터(대표:박종순)가 주최하는 바른신학균형목회 세미나의 제7회 주제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과제 '목사-평신도(당회)간의 소통과 동역'(황해국 목사 발제), '목사-부목사간의 소통과 동역'(오상열 목사 발제), '성도-성도간의 소통과 동역'(이장호 목사 발제)이 각각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강사의 발제에 이어 분과별로 진행된 워크숍은 목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여과없이 토론의 소재로 등장했다.
 
황해국 목사(일산세광교회)가 발제한 '목사-평신도(당회)간의 소통과 동역'은 교회 최고 결의기관인 당회의 당회원 문제에 집중했다. 황 목사는 발제를 시작하면서 1990년대이후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분석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갈등에 대한 자기 이해와 그를 해결하는 성숙함의 결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목사도 항존직 장로직임을 전제하면서 "항존직의 인격과 성숙함은 교회의 유익과 발전을 주지만 그렇지 못할 때, 항존직의 역할이나 권한은 교회에 덕을 주지 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로의 직분은 직분의 한계나 역할과 권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수행하는 장로의 성숙함에 따라 그 직책을 잘 했느냐의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담학의 이론을 접목시켜 목사와 장로의 갈등 문제에 대해 설명한 황 목사는 교회에서 갈등이 생기는 원인으로 △교회의 갑작스런 성장이나 교인의 감소 △재정지출이 큰 사역을 진행할 때 △항존직 선출 △교회안의 세대교체 △목사의 장기간 외유나 잦은 타 교회 집회 △목사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부도덕한 일, 가족이나 자녀들의 문제 등) △상충된 요구 사항이 팽팽하게 맞설 때 △기득권이나 주도권을 가지고자 할 때 △교회의 통합이나 폐쇄 등을 지적했다. 그리고 발제를 정리하면서 "21세기의 목회는 혼자만의 목회가 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지나간 시대가 카리스마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출현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협력하는 목회 리더십과 다원화 하는 문화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분석하며 그에 적절히 맞춰 목회를 바르게 구사하는 목회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제안했다.
 
워크숍 두번째 주제인 '목사-부목사간의 소통과 동역'을 발제한 오상렬 목사(기독교평화센터 소장)는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부목사 시절에 총체적으로 목회가 무엇인지 경험하고 배우는 시기로 이후 담임목사로서의 목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말을 전달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를 실험하는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한 오 목사는 현실에서 두 부류의 목사 관계에 대해 "현재 담임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존경과 순종의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목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 성장에 대한 압박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목회 현실 속에서 담임목사는 새로운 목회 아이템과 프로그램의 개발 및 도입, 교회의 여러가지 행사 교인심방 등 과로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함과 더불어 부목사의 사역은 더욱 더 만만치 않음을 설명하며, "부목사의 위치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부목사는 전적으로 담임목사의 지시에 따라 사역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자율성이 극히 제한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교회 사역 속에서 과도한 업무 환경 속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 목사는 소통과 동역의 장애 요인으로 △목회에 기업경영기법 도입으로 목회자 정체성의 변화 △부목사의 직위가 임시직으로 규정된 제도적 문제 △교세 감소 현상으로 이어진 목회 환경의 변화 △교회내 갈등과 분쟁의 증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열악한 물리적 조건 △세대간의 문화 차이 등을 들었다. 이어서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바람직한 소통과 동역을 위해서는 첫째, 목회자 직무와 생활에 관한 지침을 제도화, 둘째, 소통과 동역에 대한 논의 시작, 셋째, 부목사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장 마련 등을 제시했다.
 
세번째 주제인 '성도-성도간의 소통과 역할'을 제목으로한 워크숍에서 발제한 이장호 목사(높은뜻광성교회)는 인간관계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한국교회 성도들도 영적 문화적 사회적 물리적 심리적 생리적 영역 등 인간이 안고 있는 다양한 영역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면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인간관계 문제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이 목사는 전제하면서 "서로 다른 기질이나 의사소통 스타일을 지닌 사람과 동역하는 것은 고슴도치와 함께 춤을 출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교회내에서 일어나는 갈등 문제가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인간 관계 문제에 역기능적으로 작용하는 한국 문화적 요소로 △자리를 추구하는 인생관 △동역자에 대한 경쟁 의식 △일방적인 의사 소통 방식 △원칙보다 관계를 우선하는 사회생활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인간관계 문제 대처를 위한 실천적 원리로 △봉사 생활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구현에 있다 △성도들은 가족 같은 동반자 이다 △다양성 속에서의 연합이라는 의사소통 원칙을 따른다 △인성의 기준은 관계보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적절한 갈등 처리 방식의 사용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이 목사는 "성령은 하나님의 깊은 뜻을 통달하여 우리에게 전달해 주시는 영이며,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하나님께 아뢰시는 간구의 영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큰 일을 '난 곳 방언'으로 들리기도 하시는 선교의 영"이라면서 소통의 하나님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원칙에 입각한 인선 과정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하고, 인간관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갈등 처리 방식을 통해 소통과 동력에 어려움이 없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