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터,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上)

한지터,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上)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11월 18일(월) 10:09

"목사ㆍ장로 불통이 갈등의 원인"
소통이 교회의 분쟁 해결의 1차적 과제…평신도, 공동의 과제로 인식
'당회원의 영성 자질향상 절실', 변화의 핵심

   

교회 분규의 중심에는 소통의 부재가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통하지 못함으로써 상대를 이해하거나 설득하지 못하고 결국 평행선을 긋다보면 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례가 교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발맞춰 한국교회의 목회적 과제를 제시며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매년 개최해 온 한지터(대표:박종순)가 올해 주제를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로 정하고 지난 11~13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비전빌리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교회 소통과 동력의 현황'을 설문조사해서 분석한 임성빈 교수(장신대) 이만식 교수(장신대)의 발표내용과 '목사-평신도', '목사-부목사', '성도-성도'간의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 내용을 나누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건강한 당회 리더십'을 주제로 이만식 교수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당회를 보는 시각이 목회자와 평신도간에 차이가 있어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비교적 '당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목사와 장로 권사 안수집사 평신도가 고르게 '정책결정'이라고 60~70%로 응답한반면에 두번째 나타난 응답의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목사와 부목사의 12.4%, 9.2%가 각각 '갈등(다툼)'이 떠오른다고 답을 한 반면에 장로는 18.5%가 '성김/봉사'라고 응답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회원으로서 당회의 기능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음이 확인돼다. 당회의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담임목사는 52.2%가 '만장일치'의 방법으로 따르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에, 장로는 '다수결의 원칙'(32.0%) '만장일치'(29.8%)라고 응답해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담임목사의 의지에 따라'라고 응답한 비율이 목사는 5.6%에 그친 반면에 장로는 19.7%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안수집사의 경우 '담임목사의 의지에 따라'에 21.2%, '장로들의 의지에 따라'에 13.1%가 응답해 당회의 결정 방법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갈등의 요인을 묻는 설문에서 확연하게 들어났다. 이에 대해 목사와 장로 모두 '목사와 장로간의 불충분한 의사 소통'이라고 55.6%, 41.2%가 각각 응답해 당회내에서 당회원이 목사와 장로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책임에 대해 스스로 '담임목사와 장로 모두에게 있다'에 목사 76.1%, 장로 72.3%가 응답해 스스로 해결 과제를 인식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이밖에도 갈등 요인으로 목사는 '당회와 성도간의 소통부제'(11.2%), '현재의 당회제도 자체'(10.7%), '장로들의 집단적 행동'(7.9%) 등을 꼽은 반면에 장로는 '목사의 독단'(32.8%)에 높은 비중을 보여 담임목사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한 안수집사는 '목사와 장로간 불충분한 의사소통'(26.8%), '당회와 성도간의 소통부재'(24.7%), '목회자의 독단'(15.5%), '장로들의 집단적인 행동'(14.4%) 순으로 비교적 고르게 응답하고 있어 당회원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당회를 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분쟁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호대화의 폭을 넓힌다'고 담임목사(94.3%), 부목사(62.7%), 장로(75.1%), 권사(62.6%), 안수집사(46.5%), 평신도(55.0%)가 높게 응답하고 있어 '소통'문제가 교회 분쟁을 해결하는 1차적 과제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질문에 대해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활용'에 안수집사와 권사 평신도가 31.3%, 17.2%, 30.0%로 각각 응답해 비당회원의 입장에서 교회 문제를 당회에만 맞겨 둘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당회의 건설적으로 변화 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회원들의 영성 및 자질'(전체 42.4%)에 모두가 방점을 찍었으며, '합리적인 의견수렴 절차의 강화'(24.7%), '담임목사의 열린자세'(13.6%)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본교단 (담임목사(98.9%), 부목사(99.2%), 장로(84.7%), 권사(93.0), 안수집사(91.9%), 평신도(80.0%))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교단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연구 결과에 대해 이만식 교수는 "목사 평신도 모두는 당회의 변화에 대해 필요함을 이야기하면서 특별히 '당회원들의 영성 및 자질'을 가장 큰 변화의 요인으로 답하였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정해진 사역 임기 없이 정년만 있는 대의정치 제도인 개교회의 당회는 장년층이상 남선 특권층 위주의 모임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런 당회의 특성을 그대로만 둔다면 한국교회의 당회는 변화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차선의 방법을 찾을 것을 권했다.
 
임성빈 교수도 설문 조사 분석 결과에 대해 "특별히 담임목사와 장로는 '상호대화를 통해…'에 압도적 선호를 보임에 비하여 권사 안수집사 평신도에서 나타나는 '제직회와 공동의회 활용'에 대한 높은 선호를 매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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