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는 교육협동조합 '자연학교'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는 교육협동조합 '자연학교'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11월 14일(목) 11:15
지구촌에 평화 나눌 자연 닮은 미래들이 자란다
자연 닮아 가는 실천 교육, 유아부터 시작하는 평생교육의 장
삶의 배움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만드는 주인공 길러
 
   


"기독교 대안학교로서 공교육을 보완하고 기독교 영성을 토대로 인문ㆍ예술ㆍ생태ㆍ농업 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북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 위치한 '자연학교'가 최근 새롭게 거듭났다. 본교단 작은교회(곽은득 목사 시무)에서 개별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운영해오던 이 학교가 교육협동조합으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결합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시작한 자연학교는 그동안 생명농업 체험과 의식주 교육, 노동과 감성 교육을 실시하며 각박하고 자극적인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청량제 같은 신선함을 안겼다.
 
지난 10월 26일 작은교회에서 열린 자연학교 교육협동조합 설립식은 이러한 취지를 더욱 살리고 사역의 범위를 확대하자는 다짐의 자리가 됐다. 교육협동조합으로서의 자연학교는 한 교회의 독립 운영을 벗어나 다양한 식자(識者)가 참여해 21세기의 당면한 과제인 자연과 생태계와 관련한 위기 대처 문제를 신학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협동조합의 발기 조합원은 이사장 곽은득 목사와 교장으로 취임한 정경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를 비롯해 목회자, 몽골 선교사, 주부 등 다양하다. 협동교장은 이승렬 교수(영남대 영어영문)가 맡는다.
 
자연학교의 핵심 목표는 '대안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교장 정경호 교수는 "유아와 초등학생, 중ㆍ고생이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도록 '삶을 배우는 교육'을 실시한다"며, "이들의 배움은 나눔으로 이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사역인 지역 일꾼을 키우는데 초점을 계속 맞추고 있다. 지구촌과 자신이 태어나 사는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지역 일꾼을 키운다는 계획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 공동체를 만들면서 살림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곽은득 목사는 "매곡리와 칠곡을 잇는 교육 공동체로 성장하여 지구촌에 생명과 평화를 전하는 마을을 만들어가며 어른들의 살림살이 교육을 통해 대안적이고 미(美)적인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의 프로그램으로 '유아 교육(4~7세)'은 흙놀이, 텃밭 가꾸기, 아이클레이, 생태미술 등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유아 대안교육의 현장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어린이 인문학교'는 초등학생들이 놀며 배우는 삶의 놀이터. 매주 주말마다 인문 공부와 농사, 창의적 예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 농사'와 '시골살이 캠프'를 만들어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손수 화덕을 만들어 불을 피우게 하고 밥도 짓고, 낮에는 땀 흘리며 노동을 하고 저녁에는 연극을 감상하는 방식의 공부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교장 정경호 교수는 "자연을 닮아가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보면 된다"며, "단순하고 소박한 살림살이,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부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12달 독서 모임'과 '도예반'이 준비돼 있다. 주부들이 모여 살림살이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지혜도 얻는 수업으로 짜여져 있다.
 
신학생과 목회자에게 농어촌 교회에서의 생명목회 실천을 돕도록 하는 신학적 프로그램도 있다. '신학생훈련 교육'과 '목회자 인문학교'가 그것. '신학생훈련 교육'은 1년 과정(봄, 가울 학기)으로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생명살림 일꾼을 키우는 신학교 밖 교회지도자 과정으로 생명농업과 인문, 예술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목회자 인문학교'는 "목회는 관심사가 어디에 있든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어야 하며 당대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정경호 교수는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신학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며, "그동안 공부하지 못했던 인문의 소양도 넓히고 목회가 관념으로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예술을 동반해 가기 위한 요리, 서각, 목공, 집짓기, 천연염색 같은 실용적 예술작업을 곁들여 목회의 새로운 유형과 풍성한 상상력을 얻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학교, '뿌리 조합원' 모집중
자연학교는 교육협동조합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조합원이 되면 1인 1표의 원칙에 따라 총회, 대의원총회, 이사회를 통해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자연학교 관계자들은 유아, 초ㆍ중ㆍ고 자녀를 둔 학부모와 조합의 정신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뿌리 조합원' 가입을 권하고 있다. '뿌리 조합원'은 출자금 1구좌 2만원 이상과 조합비 (개인 5000원, 단체 1만원)를 매달 내면 된다.
 
조합원의 혜택은 △착한살림 칠곡점 모든 농산물 구입시 4% 할인 △북카페 휴노 모든 강좌 10% 할인 △자연학교 모든 강좌와 강습 프로그램 참가비 10% 할인 △자연학교 계간지 '마을사람들' 무료 구독 △자연학교 발행 단행본 20% 할인 △자연학교 발행 첫 단행본 선물 증정 등이다.
 
자세한 문의는 ☎ 054-382-2143. 온라인 신청 사이트는 http://bit.ly/mnsec-sig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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