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의 '작지만 큰 목소리'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의 '작지만 큰 목소리'

[ 선교-WCC10차총회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0월 30일(수) 13:51
WCC 제10차 총회 사전대회 열려
 
【부산=표현모 차장】WCC 제10차 총회가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에서는 개회를 앞두고 지난 10월 28~29일 사전대회가 열렸다.
 
교회 내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열리는 사전대회는 여성, 청년, 장애인, 원주민 등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상황과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먼저 시작을 알리는 큰 징소리와 함께 개막된 여성대회에서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온 500여 명의 여성들이 참석, WCC 여성위원회 출범 60주년을 축하하며 WCC 내 여성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번 여성대회에서 가장 중심된 화제는 전세계에 만연하는 가부장제 문제였다. 여성들은 각 대륙 및 국가별로 가부장제로 인한 피해사례들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에이즈, 성매매, 여성 이주민 등에 대한 폭넓은 주제가 논의 된 여성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금의 교회가 여성들을 위한 안전지대이기보다는 여전히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는 '미션 필드'임을 분명히 한 것. 사전대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무엇보다 교회내 여권의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00여 명이 참석한 청년대회에서는 '화해'와 '생태정의', '청년 이주민'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 청년들은 '생태정의' 주제와 관련해 핵문제와 무기, 그리고 무기 실험 등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가난과 이주, 전쟁으로 인한 폭력들, 그리고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우리가 직면해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교회들이 연합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청년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이주'에 대해서는 WCC가 현대판 노예들과도 같은 제3세계의 이주민들을 양성하는 전세계의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WCC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개교회들이 이주민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70여 명이 참여한 장애인대회에서는 WCC 내 장애인 네트워크인 EDAN(Ecumenical disability advocates network)의 사역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사전대회에서 장애인들은 전세계적인 현상인 장애인들의 가난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들의 열악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구조와 함께 개인에게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인식 교육, 여성 장애인 문제, WCC 내 장애인들의 주장 강화, EDAN의 향후 방향 등이 논의됐다. WCC 본부는 행사장내 모든 회의실마다 휠체어 좌석을 배치하고, 이동안전을 위해 무대마다 이동용 램프를 설치해 장애인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사전대회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컴퓨터를 이용해 한국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과 필리핀, 태국, 인도 등 10여 개국의 원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원주민 대회에선 원주민들이 처한 현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번 원주민 대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문제는 글로벌 기업의 자본이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을 해치고, 지역경제를 어지럽히며, 결국은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전반적 과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원주민들은 이러한  자본의 무분별한 진출이 원주민들의 영적인 상황까지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을 토로했다. 또한, 무분별한 자원 유출로 원주민들의 부(富)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은 원주민들과 서구 자본의 경제적 간극을 더욱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억압과 분쟁 속에서도 각 원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연대할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한편, 사전대회에서는 소수자 및 약자들의 현실과 이에 대한 방안, 그리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 뜨거운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중간 중간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총회인 만큼 각 섹션에서는 마당놀이 및 국악팀이 정겨운 우리가락을 선보였으며, 각국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전통무용들이 공연되어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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