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교 위기, 대안은 없는가?

학원선교 위기, 대안은 없는가?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0월 25일(금) 15:06
자주 싸우는 '종교교육'과 '종교자유'
둘 다 문제아 될라

기독 사학ㆍ비기독교인 학생 갈등 갈수록 심화
학생 종교전학 불허, 학교도 학생 선택 못해
교회 권위 추락 속 학원선교도 총체적 위기
종교교육 위협 고조 불구 교회 관심은 저조

학원선교는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군선교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렇듯 학원선교의 중요성과 학원선교 환경이 점점더 열악해 지고 있음을 반영해 본교단에서는 매년 11월 첫째주일을 학원선교주일로 지키고 있다. 이번 학원선교주일을 앞두고 일반 학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에서 조차 열악해지고 있는 선교환경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편집자주>
 
   

서울의 모 초등학교 학생이 담임교사로부터 기독교 개종을 강요받았다며 해당 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실 아님 혹은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김 군(11세)의 진정 내용을 기각했지만 기독교사학도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헤프닝으로 받아들이기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는 11월 3일은 총회가 정한 학원선교주일이다. 그렇지만 위의 사례에서 보듯 학원선교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신뢰도 추락으로 교회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커졌을 뿐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종교교과 개정 등 제도적인 영향으로 학교 현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비기독교학교를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독교사학에서의 종교교육마저 전례없는 위기에 부딪히면서 포괄적인 대책 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설립 이념 구현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비기독교학교에서 학원선교가 위축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본교단 총회는 지난 92회 총회에서 노회 학원선교위원회 조직 및 학원선교 전담목사를 파송키로 하면서 학원선교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6년이 지난 현재 50%에도 못미치는 26개 노회에 학원선교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을 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학원선교 전담목사를 둔 노회는 제주노회(류승선 목사), 전남노회(선국진 목사), 경북노회(이상욱 목사) 등 오직 3곳 뿐이다. 제주노회 학원선교위원회 류승선 목사는 "제주노회는 이미 2001년부터 노회 자체적으로 전담목사 제도를 두고 학원선교에 힘써왔다. 제주도에는 31개 고등학교가 있는데 얼마전 미션스쿨로 바뀐 학교 한 곳을 제외하면 기독교학교가 없지만 모두 23개 학교에 기독 동아리가 구성돼 60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학원선교의 중요성은 다 공감하지만 실제적으로 들어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교육 분야의 일인 만큼 총회 담당 부서의 업무 조정도 필요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과거 대광고 사태를 일으켰던 강의석 씨는 현재 영화 '미션스쿨'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미션스쿨에 입학한 학생 A가 "오늘부터 예배를 거부한다"고 교내 방송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되는데, 강 씨는 사실상 불교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으로부터 2000만 원의 제작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생의 종교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독교사학의 종교교육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영락교회 학원선교 담당 함승수 목사는 "'종교교육의 중립성'을 이유로 이단에서도 끊임없이 소송을 걸거나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생도 학교를 선택할 수 없고 학교도 학생을 선택할 수 없는 기형적인 교육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종교적인 이유로는 전학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학교와 학생의 자유가 상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회피제도'라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본교단을 중심으로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상임이사:박상진)가 출범하면서 전문영역별로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 중에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11일 창립 이사회를 갖고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를 이사장으로 선출했으며 이보다 앞서 기독교학교 정상화를 위한 '10년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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