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주일 - 목회자가 개혁대상

종교개혁주일 - 목회자가 개혁대상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10월 21일(월) 15:29
목회자윤리, 사회문제로 확산…'윤리강령' 제정
명예욕에 금권만능주의까지 팽배
자성 높이고 실천 과제 제시해야
 
본교단 제98회 총회는 목회자윤리지침을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이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에서도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할 것을 논의한바 있으며, 한국목회자협의회에서 목회자윤리선언을 발표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모임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본교단이 목회자윤리지침 제정하기로 결의한 배경에는 목회자가 설교 중에 성희롱발언을 한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부터 출발했다. 사회에서도 '성(性)'과 관련된 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며 중벌로 다스린다. 그런데 구별되고 가장 성스러워야 할 교회에서 성과 관련해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것도 성직자라는 목사가 성문제에 연류된다는 것은 씻을 수 없는 문제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윤리지침을 제정하게 된 배경이 목회자 성윤리문제에서 출발했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는 27일 주일은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 주일로 지킨다. 종교개혁 내용에는 성직자의 윤리문제가 다양한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다.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목회자윤리선언에서도 목회자의 성 문제 등을 포함해 윤리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 선언에서 성문제 관련한 내용은 "목회자는 결혼의 존엄함과 가정의 순결을 지키는 일에 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게 하셨다. 그러므로 가정은 창조주 하나님이 섭리와 그리스도의 뜻대로 거룩하고 순결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현대사회의 온갖 유혹으로부터 자신과 가정과 교회를 지키는 순결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윤리적인 문제를 거론하기 이전에 한국교회는 이미 자체적인 개혁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회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까지 확산되면서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때가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교회 성장을 멈추게 했을 뿐만 아니라 쇠퇴의 길에 접어 들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 문제의 핵심에 목회자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성윤리 문제 뿐만 아니라 명예욕에 빠져 자리다툼을 일삼기 일쑤다. 이미 봉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연합기관 대표 자리는 군림하는 자리가 됐으며,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가는 금권만능주의에까지 빠져 들었다.
 
각 교단의 총회장 선거 때만 되면 빠지지 않고 지적되는 금품선거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다.
 
그나마 자성의 목소리로 윤리선언을 발표하고 있음에 희망을 걸게 된다로 기대하기도 한다. 더이상 목회자(성직자)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않된다. 본교단의 경우 이번 회기 중에 윤리선언이 제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윤리선언이 있었지만 선언으로 끝나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본교단 목회자윤리선언은 문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함으로써 더이상 개혁의 대상에 '목회자(성직자)'가 거론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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