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아로 오세요~"

"모리타니아로 오세요~"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0월 14일(월) 09:22
스포츠 통한 무슬림 선교 사역 책으로 펴낸 권경숙 선교사
 
   
아프리카 북서부의 낯선 나라, 모리타니아에서 사역 중인 권경숙 선교사가 자신의 선교 이야기를 담은 책 '내 이름은 모리타니 마마'(korea com 펴냄)와 함께 귀국했다. 권경숙 선교사는 전 국민이 무슬림이라고 할 정도로 기독교가 자리잡기 어려운 모리타니아에서 태권도 도장과 유치원 운영 등을 통해 사역의 지경을 넓혀왔다. 실제로 모리타니아의 정식 명칭은 '모리타니 이슬람 공화국'이며, 외교부 공식자료에서도 '수니파 이슬람 100%'라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니 선교사역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권경숙 선교사는 경찰까지 한 패가 되어 교회에 불을 지르고 '마녀'라고 돌팔매질을 하며 살인 누명을 덮어씌워 가두기까지 했던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서 오늘도 '20년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복음의 투사다. 그동안 권경숙 선교사는 공식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를 설립했고, 이 교회는 주일이면 주변 아프리카 열다섯 나라에서 예배를 드리러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에이즈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여인들에게는 바느질과 뜨개질을 가르쳤고 문맹퇴치를 위해 유치원도 세웠다. 무엇보다 권경숙 선교사는 스포츠 선교의 선구자다. 축구교실을 통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했고, 태권도 도장을 개설하기 위해 권 선교사가 직접 검은 띠를 땃을 정도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권 선교사는 열사의 땅 모리타니아에서 스키선수들을 양성해 올초 평창에서 열린 스페셜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했다.
 
"모래산에서 스키를 가르쳤습니다. 모두 4명의 선수와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는데 시디와 모하메드 선수가 25m 경기에서 1등을 하고도 규칙을 잘 몰라 실격패 해 많이 울었는데 빌라리 선수가 100m 스노슈잉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금메달을 따 모두 부둥켜 안고 다시 울었습니다."
 
이처럼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권경숙 선교사지만 건강이 무척 좋지 않다. "심혈관 질환으로 오랜 세월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풍치가 심해 이빨을 뽑으러 치과갔더니만 '아스피린을 끊어야 지혈도 되고 이빨을 뽑을 수 있다'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권경숙 선교사는 심근경색에 당뇨병까지. 여기에 담낭암 수술도 받았으니 움직이는 종합병원이 따로 없다. 생사를 넘나들게 하는 병과 함께 사는 권경숙 선교사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은 두번째다. "동역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모리타니아로 오세요. 이 말하려고 인터뷰 요청한건데. 잘 좀 실어주세요~"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