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총회 기독교 사적지 10곳 새롭게 지정

제98회 총회 기독교 사적지 10곳 새롭게 지정

[ 교단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10월 07일(월) 12:00
사적지 지정 '신중히' … 관리ㆍ보존도 중요
 
본교단 총회가 제98회 총회에서 총회 사적지로 10곳을 지정하는 등 역사 뿌리찾기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본교단 총회가 이처럼 역사 뿌리찾기에 나서게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총회 산하 전국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신앙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보다 더 좋은 자료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본교단 총회가 사적지로 지정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부지 내에 있는 '구 미북장로교 서울선교부 부지와 구 선교사 사택'을 한국기독교사적 제1호로 지정한 이후에 지금까지 총 22곳에 이른다. 이중 10곳이 지난 제98회 총회에서 새롭게 지정된 사적지다.
 
총회가 사적지로 지정하는 절차는 노회에서 요청을 하면, 주무 부서인 총회 역사위원회에서 실사를 거친 후에 총회의 허락을 받아 지정하도록 돼 있다. 역사위원회에서는 사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존, 활용해 신앙을 계승 함양하기 위한 취지에서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에 관한 규정'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역사위원회 내에 역사신학자를 중심으로 전문위원을 두기도 했다.
 
제98회 총회를 통해 본교단 총회가 앞으로 역사 뿌리찾기 작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선 선행돼야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사적지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제98회 총회에선 무려 10곳을 사적지로 지정한 바 있다. 제96회기 역사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이기환 장로는 "사적지 지정은 실적 위주 보다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 회기에 10곳을 선정한 결과는 자칫 남발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위원회에서는 노회에서 올라온 청원을 무작정 미루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다.
 
총회 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규정이 외에 세부 지침도 요청되고 있다. 제97회기 역사위원장 정재훈 목사는 "역사위원회 내에 규정이 있지만 세부지침은 상황에 따라 적용시에 변화가 많다"고 밝혔다. 자칫 세부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자의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참여도 규정화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제97회기엔 전문위원들 중에 역사신학자들이 전무했다. 물론 총회가 전문위원 선정을 3인으로 한정해 놓고 있어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래도 보편성을 갖고 질을 높이기 위해선 최소한 1~2인의 역사신학자가 반드시 전문위원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또 하나의 과제는 총회가 지정한 사적지에 대한 관리 문제이다. 현재 구조와 재정상 총회가 사적지에 대한 관리와 재정을 모두 책임지기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기환 장로는 "총회가 재정을 지원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정재훈 목사는 "노회가 앞장서서 사적지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역사신학자인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총회 차원에서 '역사 문화 재단'을 만들면 이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보수와 수리 비용을 전적으로 감당하게 된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총회가 역사의 뿌리찾기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총회와 노회, 개교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함께 신앙교육 차원에서의 활용이 요청된다. 교인들이 총회 지정 사적지를 돌아보며 신앙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사적지 관리와 보존이 그 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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