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의 미래를 점검한다 … 총회의 업무

WCC의 미래를 점검한다 … 총회의 업무

[ WCC10차총회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0월 04일(금) 14:32
WCC 총회 A to Z  "10일간의 모든 회무를 점검한다" ④  
선교과제 보고, 문서 채택, 인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안 다뤄져
한국어 포함 6개 공식 언어 동시통역 … 토론만 할 주제, 결의까지 할 주제 미리 선별
 
WCC 총회를 잘 아는 이들에게 "총회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하나같이 "WCC 총회의 중심은 예배"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교파(confession)에서 온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예배가 주는 감격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7년에 한 차례 열리는 WCC 총회인 만큼 총회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책임도 크다. 이 업무에는 WCC 산하의 각 위원회들의 보고와 지역별 선교과제 보고, 각종 문서의 발표와 채택, 인선 등 모든 사안들이 포함되어 있다.
 
WCC는 크게 총회(Assembly)와 위원회(Committee), 소위원회(Sub committee), 자문 위원회(Commision)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총회와 위원회, 소위원회에서는 안건에 대한 결의권을 가지고 있고, 자문 위원회는 결의권은 없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와 위원회에 특정 이슈에 대한 자문을 할 수 있다.
 
총회와 위원회의 위원들은 150명의 중앙위원들 중에 선발된다. 중앙위원들은 총회에서 선출하며 이번 부산총회의 경우 11월 4일 오후에 인선 위원회를 열고 7년 임기의 중앙위원들을 새롭게 선출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회의 경우 부산총회에서 2명의 중앙위원들이 모두 교체된다. 중앙위원을 선출하기 위해서 WCC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WCC는 교파나 대륙별 비율뿐 아니라 여성과 청년, 평신도들의 비율도 명문화 하고 있는데 이는 포용적이고 균형잡힌 총회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WCC 중앙위원 중에는 여성과 평신도는 각각 50%, 청년은 25%가 참여해야 한다.
 
WCC 총회 본 회의장에서 논의되는 모든 주제들이 WCC의 공식입장으로 결의되는 것은 아니다. 사안에 따라 토론만 하는 경우도 있고, 반면 결의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WCC는 사전에 안건별로 토론만 할 주제와 결의까지 필요한 주제들을 선별하고 이를 문서에 표기한다. 그것이 바로 '딜리버레이션'(Deliberation)과 '액션'(Action)인데 각각 '난상토론'과 '결의'를 의미한다. WCC 중앙위원인 정해선 국장은 "본 회의장에서 논의된 모든 안건을 '결의된 사안'으로 이해하면 추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렇다고 토론만 한 이슈를 결의됐다고 호도하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총회에서는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를 비롯해서 한국어까지 모두 6개의 공식언어가 사용된다. 이에따라 모든 회의(plenary)는 6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된다. 부산총회에서는 개최국 언어인 한국어가 통역될 예정인데 한국어가 WCC 총회 때 공식언어로 채택한 일은 전무후무하다. 다만 예배와 성경공부, 에큐메니칼 대화와 마당 워크숍은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다.
 
WCC 산하의 다양한 위원회들 중에서는 공공쟁점위원회(Public Issues Committee)를 눈여겨 볼만 하다. 공공쟁점위원회는 WCC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교회의 입장에서 조명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종차별이나 종교갈등을 비롯해서 북한인권문제와 한반도 평화이슈 등이 모두 이 위원회의 소관이다. WCC 중앙위원을 지낸 바 있는 박종화 목사는 "공공쟁점위원회에서는 WCC가 직접적으로 참여했거나 오랜 세월 동안 헌신했던 쟁점 분야를 비롯해서 교회의 행동이 필요한 국제적 관심사들에 대한 모든 논의가 이뤄진다. 쉽게 설명하자면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정리되는 자리다"면서, "일반 언론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위원회가 바로 공공쟁점위원회이고 여기서 북한인권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WCC 총회 기간 중에는 매일 아침 총회 보고서가 나온다. 방대한 범위의 주제들을 논의하고 결의하는 만큼 매일 아침 나오는 WCC의 공식 보고서는 WCC의 공식입장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를 통해 전날 다뤄진 안건이 자문위원회(commision)에서 제안한 것인지 아니면 위원회(committee)에서 논의해 결의된 것인지, 혹은 딜리버레이션 안건으로 난상토론만 했거나 액션 안건으로 결의를 했는지의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면서, "또한 전문적인 회의 용어들을 한국어로 정확히 번역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한국어 보고서와 영어 보고서를 비교하면서 봐야만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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