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핵, 사라져야"

"생명 위협하는 핵, 사라져야"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9월 30일(월) 09:50
고조되는 기독교계 반핵 분위기
후쿠시마 사고 2년 넘었지만 여전히 심각
본교단도 핵무기ㆍ핵발전 등 위험성 경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 방출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최근 수산시장이나 마트의 생선 판매 코너에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 불안감을 줄이고 생선 구입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방사능 측정기를 비치해 놓고 소비자가 수산물을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대부분 마트에서도 미리 방사능 측정을 한 후 플래카드를 걸어 판매되고 있는 생선들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현재 수산시장이나 마트에서의 생선 판매량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오염수가 방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방사능 유출 사고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인데 이웃나라인 우리나라 국민들이 방사능 피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에서 발생한 사고가 이웃나라의 국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핵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또 이러한 위협 앞에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얼마나 미비한 지에 대해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년 여의 세월이 흐르고, 일본정부나 도쿄전력에서도 원전 복구 상황에 대한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일본인들은 물론, 전세계가 원전 피해 복구가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방사능 오염수 수백톤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통제 불능의 상태라는 진단이 잇달아 우리나라 국민들까지도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염수 저장탱크 바닥에서 2곳의 틈새가 발견됐고, 방사능 물질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수중 차단막이 손상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고, 후쿠시마 인근에서 방사능 오염도 측정이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어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또 다시 핵으로 인한 방사능 문제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게 했다.
 
결국,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깨닫게 된 것은 핵은 우리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양립할 수 없는 물질이고, 신앙인의 입장에서도 핵은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폐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핵 문제와 관련, 본교단은 지난 7월 '핵발전소 위험성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입장'을 발표, 궁극적으로 핵발전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본교단은 이 문서에서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파괴를 언급하며, 핵 산업조차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인구 비례에 따른 핵발전소 밀집도에 있어서 세계 1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후재난과 같은 자연재해나 군사적 공격 등의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하여 인류공동체에게 대재앙을 가져다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아울러 우라늄의 채굴과 가공 및 농축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점, 핵연료봉과 같은 핵폐기물의 보관과 처리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무기를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과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완전 철거를 중심으로 하는 핵 발전의 종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교단 총회가 선언한 녹색 에너지 사용과 핵 위주의 에너지 과다소비사회 지양의 모토와 분위기는 최근 성료된 제98회 총회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 및 사회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 사회봉사부는 하나님의 창조세상을 살리고 굶주리는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생명밥상 빈 그릇' 운동과 핵에 의한 방사능의 위기 및 전력 수급의 불안정한 현실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전국교회 '교회 절전소' 운동을 전국교회가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번 98회 총회에 청원해 이를 허락받았다.
 
또한, 생명문화 운동에 앞장서는 교회들의 모임인 '예장녹색교회협의회'가 이미 교단 환경운동 분야에서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본교단 교회들로 구성된 '예장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사회봉사부 산하단체로 지정해 줄 것을 청원해 이를 허락받았다.
 
교단 외적으로는 핵에 대해 반대하는 단체들과 개인들이 연대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를 구성해 활동중이며,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원들이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의 도움을 받아 원자폭탄 피해자 및 피해자 자녀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신앙인으로서, 핵에너지 사용을 반대하기로 천명한 본교단의 교인으로서 우리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를 신앙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는 그리스도인 행동강령으로 △핵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피해자의 아픔을 나누며, 피폭자의 고통을 위로하고 치유하는데 앞장 설 것 △소수에게 독점되어 있는 핵관련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 △한국정부가 핵발전 중심의 정책을 포기하고 핵무역에서도 탈피할 수 있도록 노력 △정치권이 탈핵 정책을 입안하도록 노력하고 기업들이 핵 관련 사업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할 것 △탈핵 에너지 전환운동을 전개할 것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동북아시아 그리스도인 생명연대 추진 △이웃종교와의 생명연대 모색 등을 제시하면서, 하나님 주신 환경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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