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 올해에도 파행 거듭

예장합동 총회 올해에도 파행 거듭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9월 27일(금) 10:10

문제 해결은 커녕 또다른 문제만 양산
제자교회 교인 총회장 난입으로 두차례 정회
총회장 안명환 목사,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 김신길 장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98회 총회가 지난 9월 23~27일 경기도 수원과학대 신텍스컨벤션센터에서 개회됐다.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용역동원, 단상에서 총무의 가스총 소지 및 발언, 갑작스러운 파회 등으로 파행을 겪었던 예장 합동은 이번 총회에서도 일부 안건에 대한 극심한 이해갈등으로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장에 부총회장인 안명환 목사(수원 명성교회)가 자동승계됐으며, 13년만에 직선제로 진행된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백남선 목사(광주 미문교회)가 재석 1446명 중 828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신길 장로(대구 북성교회)가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예장 합동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97회 총회의 파행운영과 이와 관련된 인물 및 사건에 대해 총회가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집중됐으며, 혼란스러운 현재 교단의 상황을 향후 어떻게 수습해나갈 것인가에 쏠렸다.
 
지난해 총회 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내 논란을 야기하고, 총회 후 개혁을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을 징계해 물의를 빚었던 황규철 총무에 대한 해임 여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총회 폐회를 하루 앞둔 26일 6시 현재 해임에 대한 논의는 되지 않고 있다.
 
황 총무의 거취에 대한 논쟁은 총회 둘째날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24일 오전 진행된 헌의부 보고에서 헌의부 서기는 "46개 노회에서 헌의된 113개의 안이 헌의부로 이첩되지 않았다"고 발언해 회의장에서는 소요가 일었다. 이 안들은 총무 해임에 관해 각 노회에서 헌의한 안건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총대는 "서기가 헌의부에 넘긴 것을 총무가 가로채서 각 노회에 돌려보냈다. 총무에게는 이런 권한이 없다"며, "총무를 어떻게 할 지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총회 셋째날인 26일에는 담임목사의 횡령과 구속으로 교인들이 양분된 '제자교회' 문제가 총회의 발목을 잡았다. 교회의 소속노회 결정에 따라 담임목사의 면직 여부가 달린 '제자교회소속확인을위한수습위원회' 보고에서 위원회가 "제자교회의 소속은 한서노회"라고 결정, 보고한 것을 총회에서 기각해 "한서노회를 원하는 교인은 한서노회로, 서한서노회를 원하는 교인은 서한서노회로 인정"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담임목사 반대측 성도들은 회의장에 진입, 몸싸움을 벌여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안 총회장은 오전 회무를 정회시켰다. 2시에 속회된 오후 회무에서도 제자교회 교인들이 단상을 점거, 총회장은 오후 7시 30분까지 또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예장 합동 총회는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을 경우 총회장 명단에서 삭제하는 안 △세습문제 △한기총 탈퇴 문제 △지난 97회 총회 실행위원회에 대한 처리 △아이티구호헌금 전용사건 △다락방 이단 해제와 관련자 중징계 △한기총 대표회장 면직 출교 등 주요 안건들이 총회 폐회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까지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예장 합동 안명환 총회장
"화합 통한 교단 신뢰성 회복 위해 총력"
  
   
"총회설립 100주년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했던 암초를 만나 지난 회기를 무척 힘들게 보냈습니다. 먼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이 고난의 터널을 지나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칠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지난 9월 23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98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된 안명환 목사(수원 명성교회)는 취임사를 통해 교단의 화합을 통한 전진을 강조했다. 그는 교단 정체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개혁주의 신학과 보수주의 신앙 사수를 위해 신학의 핵심인 예배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안 총회장은 또한 이단사이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비롯한 각종 이단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책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며 "이단과 전쟁을 선포해 영혼을 살리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총회 산하 교회는 물론 신학생마저 교단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교단이 정직하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되도록 노력하고 각종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구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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