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교회와 목회자들의 신학적인 성찰 돕는다"

"이 시대 교회와 목회자들의 신학적인 성찰 돕는다"

[ 목회·신학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09월 26일(목) 09:30
장로교회 정체성 회복과 목회자의 신학적 반성, 예배 갱신 위한 신학서적
 
이 시대에 목회자들이 처한 현실은 안쓰러울 뿐이다. 교회성장에 휩싸여 있는 목회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신학적인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물량주의로 인한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뿐 아니라 신학적인 성찰을 도외시하는 목회자들, 그리고 열정만 있고 신학적인 깊이를 상실한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반성이 이뤄져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 '기다림과 서두름의 역사'(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는 한국 장로교회 130년 역사의 발자취를 반성하려는 의도로 쓰여져 이 시대 한국교회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역사신학자인 임희국 교수(장신대)가 쓴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이 세상 속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맛보며 영원한 그 나라를 사모하는 순례자의 자세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 장로교회가 세계 개혁교회의 역사적 유산과 정체성을 이어왔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앞부분에선 첫 내한 장로교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인 구한말 시대의 한국인은 어떤 신앙을 형성했는지를 살펴볼 뿐 아니라 근현대사 속에서는 한국 장로교회가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의식하며 힘껏 복음을 증언했던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산업화 시대 이후부터 적지 않은 교회가 민족 분단의 현실과 사회의 불의를 외면하며 경제 성장에 발맞춰 물량적 성장을 추구해 왔던 역사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일에서 건져 올린 신학적인 묵상을 진솔하고 맛깔스럽게 풀어낸 책도 발간돼 외형적인 교회 성장에 매몰돼 있는 목회자들에게 신학적인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신약신학자인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가 쓴 '쩔쩔매시는 하나님'(포이에마)은 일상의 구석구석을 두루 들여다보며 통찰력 있고 격조 있는 60편의 신학적 에세이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쩔쩔매시는 하나님'에선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딱 부러진 대답을 내놓지 못하며 진땀을 흘리는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 사람을 보는데 머물지 않고 그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에 깃들어 있는 관계의 여백과 틈새까지도 마음 쓰는 하나님의 인내와 양보, 배려의 성품을 찾아보게 한다. 형식과 스타일에서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자유로운 신학적 사유를 꿈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를 편 가르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의 신학과 시앙 행태를 성찰과 반성의 대상으로 삼는 사유의 자유로움이 고스란이 드러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예배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신학적인 깊이나 역사적인 배경이 약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고찰과 갱신을 시도한 책도 발간돼 한국교회에 기여하고 있다. 예배학자인 허도화 교수(계명대)가 쓴 '예배갱신의 이론과 실제'(계명대학교출판부)는 예배갱신의 대안으로 기독교의 예배전통에 충실하며 동시에 현대 문화에 적절한 생동감 있는 예배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예배를 기획하고 집례하며 교육 또는 코칭하고 평가, 컨설팅 하는 사람들, 예배갱신에 관심을 가진 자들에게 다양한 예배갱신의 이론과 실제를 제공한 이 책은 예배의 변화에 부담을 느끼거나 적응하지 못하고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교회들에게 예배갱신을 독려하고 자발적으로 비전을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역량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문제들에 대한 분석과 진단, 그리고 해결 방법까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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