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기 총회장 김동엽 목사 취임 대담

제98회기 총회장 김동엽 목사 취임 대담

[ 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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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09일(월) 19:29

"함께 희망을 꿈꾸며, 다시 시작합시다"

일시 및 장소 : 9월 9일 총회장실
대담 : 안홍철 국장
사진 : 장창일 차장
 

   
안홍철 편집국장 : 제98회 총회장에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동엽 총회장 : 먼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또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도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총대님들과 목민교회 교우들 그리고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증경 총회장님들과 선배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지난 선거에서 부총회장에 당선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 이후 지금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보내면서 부족한 종에게 귀한 사명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심경은 담담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총회장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전국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안 국장 : 금회기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96회기 이후 소금과 빛, 작은이들의 벗에 이은 주제인데 한국교회가 총회나 노회의 현안 문제에 대책을 세워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됩니다. 금 회기의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 총회장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날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는 옳은 것도 있고 그른 것도 있지만 우리의 중심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에는 단 한 점도 그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 삶의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코람데오'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실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섬김으로 하나님 사랑,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금 회기의 주제도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나온 주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있는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가? 약한 자, 병든 자, 가난한 자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 주제 속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 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사도 요한의 가르침대로 하나님 사랑은 반드시 이웃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진정한 형제 사랑을 실천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며 인정하게 되시고 그 다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 교단의 사회봉사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여 보다 효과적인 사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단은 각 교회별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묶여지지 않다보니 효과적인 사역도 어렵고 대외적으로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총회 산하에 기독교사회봉사 NGO 단체를 설립하여 총회, 노회, 교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최대한 효과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안 국장 : 총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98회기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한 회기가 될 것 같습니다. 총회장님께서 취임하시는 제98회기는 교단창립 2세기로 접어들고 11월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해의 총회장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거우실 줄 압니다. 그만큼 총회적으로나 한국교회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총회 앞에 놓인 과제와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우리 교단이 담당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김 총회장 : 지금 세상에서는 신상품의 교체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제품이 나와서 폭발적으로 팔리다가도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더 좋은 상품이 등장하면 시장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변화가 일상이 되는 세상 속에서 교회는 복음의 본질은 지키는 가운데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깔뱅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는 정신으로 종교개혁을 감당했습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산적한 과제들을 바라보면서 정말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와 총회를 살리기 위하여 일체의 사심을 배제한 결단을 내리고 과감히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이의 손을 빌려서라도 그 일을 하실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이번 총회가 변화와 갱신을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우리 총회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리라 예상됩니다. 이번 WCC 10차 부산총회 이후 세계 에큐메니칼 진영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WCC의 주도권을 잡아오던 유럽교회의 역할은 줄어들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위치한 기독교회의 역할이 증대되리라 봅니다. 에큐메니칼 사업에 있어 본교단의 주도적인 참여가 더욱 강하게 요청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10여 년간 우리 교단의 에큐메니칼 역량이 많이 확대되었는데 앞으로 이를 더욱 살려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적 물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세계선교에도 일익을 감당하는 한편 우리 교단의 선교적 역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교회협, 한교연, 한장총 등 연합사업에 있어서도 한국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두고 선한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안 국장 : 네. 잘 알겠습니다. 최근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문제가 조금씩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3대 세습 이후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총회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10년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남북관게에 있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김 총회장 : 독일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교회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남북통일에 있어서도 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지난 8월 초에 교회협과 조그련이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공동기도주일 공동기도문'을 발표했습니다. 남북 간의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발표된 공동기도문에는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북 관계에서는 분명한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협력 사업은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차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통일 이후 북한 선교 전략을 수립하고 총회, 노회, 교회, 신학교, 선교단체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을 구성하여 각 파트별로 북한 선교를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안 국장 :  목사님께서는 지난 6월부터 총회장직 수행을 앞두고 40일 금식 기도회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교회와 총회를 섬기는 바쁘신 일정 중에 금식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요. 제가 오늘 뵙기에도 많이 수척해지신 모습을 대하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마도 새로운 회기 총회의 현안들을 두고 기도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만 어떤 각오로 임하셨고 하나님께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으셨는지요?
 
김 총회장 : 먼저 총회를 앞두고 40일 금식기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신 하나님과 또한 기도로 함께 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금식기도를 시작하게 된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총회를 앞두고 먼저 제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심정으로 금식기도에 임했습니다. 제 생각과 판단은 다 죽고 하나님의 뜻이 나를 주장케 해달라는 기도 제목을 붙들고 40일 기도를 드렸습니다. 감사한 것은 금식기도를 하는 동안에도 맡겨진 일들을 다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셔서 주일에는 하루에 다섯 번씩 설교하고 평일에는 총회 사역으로 지방 곳곳을 다녀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별히 응답을 받은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과 기쁨을 얻고 건강도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금식을 하면서 연약한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안 국장 : 큰 감동과 도전을 주시는 말씀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제98회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와 당부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물론 세상 사람들도 우리를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교회의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목회자 한 사람의 문제가 모든 목회자의 문제입니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나’ 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부족하면 보태주고, 상처는 싸매주고, 잘못은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총회와 한국교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 국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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