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대화로 풀어야"

"시리아 사태, 대화로 풀어야"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9월 09일(월) 10:35
WCC 서방 군사 개입 우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
 
화학무기까지 사용되면서 수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시리아에 서방국가들이 군사 개입을 준비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유엔안정보장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평화와 정의를 촉구했다.
 
지난 4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미국의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60일 동안 군사 목표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조치를 결의했지만 향후 이 결의안이 상원 전체와 하원까지 통과한다면 미국의 군사개입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군사개입에 반대해 왔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면 군사 개입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대해 시리아 정부가 "만약 서방국들이 시리아를 공습할 경우 가능한 모든 종류의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해 극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갈등 상황 속에서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유엔 안보리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야 하지만 다국적군이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은 결국 반군과 정부군 간에 극심한 폭력을 야기할 것이고 동시에 시리아인들이 엄청난 고통에 빠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지금은 시리아와 중동에 있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평화"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베이트 목사는 "협상을 통한 정치적인 해법이야말로 시리아에 정의와 평화를 불러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고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만나 정치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엔 안보리에 전달했다. 한편 올라프 트베이트 목사는 로마 교황청과도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보조를 맞추겠다고 밝혔으며,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지난 7일 열린 '시리아를 위한 세계기도의 날' 기도회에도 동참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도 여론이 좋지 않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서방국가들의 군사개입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고, 무력 사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취해져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군사개입에 긍정적이고 이에 반해 러시아와 중국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따라 군사개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만큼 유엔 주도로 진행되는 시리아 화학무기 실사단의 결과발표가 변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난민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은 인구의 10%인 2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난민의 절반 이상이 17세 미만이며, 지금까지 아동 사망자만도 7000명이 넘어 평화 정착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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