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 라기스 유물 발굴 진행

이스라엘 텔 라기스 유물 발굴 진행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9월 06일(금) 17:07
한국성서지리연구원
 
한국성서지리연구원(원장:홍순화)이 내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에 걸쳐 이스라엘의 텔 라기스에서 유물 발굴 작업을 시작한다. 이미 지난 7월 20~25일까지 텔 라기스에서 시험발굴을 진행한 한국성서지리연구원은 단 6일 동안의 발굴을 통해 8세기 유대인들이 사용했던 청동 화살촉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발굴은 매년 6월 셋째주부터 6주 동안 진행되며 연구원의 단독 발굴이 아니라 이미 현지에서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발굴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발굴의 총책임자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고고학과 요셉 가르핀켈 교수가 맡았고, 홍순화 목사가 한국 발굴단장을, 성서고고학을 전공한 강후구 교수(서울장신대)가 발굴실장을 맡는다.
 
이번에 연구원이 발굴하는 텔 라기스는 예루살렘 서남쪽에 위치해 있는 성으로 주전 710년 아시리아 산헤립과 주전 588년에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에게 점령당한 바 있다. 특히 텔 라기스는 천연 요새인 예루살렘을 침공하려는 적들이 단골로 이용했던 우회 침공 루트의 초입에 위치해 있어 많은 전투를 겪었던 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구원이 발굴하는 지역은 텔 라기스의 다섯 번째 지층인 주전 10세기 도시 부분이다. 물이 귀한 사막기후인 이스라엘에서는 일단 물이 있는 곳에 도시를 조성하면 그 마을이 전쟁 등의 이유로 파괴된다 하더라도 이전 도시를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또 다시 도시를 조성해 왔다. 이처럼 시루떡을 쌓아 놓은 것처럼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지형을 '텔'이라고 부른다. 텔 라기스도 후기 청동기 시대부터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시대까지 모두 8개의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성서지리연구원은 발굴에 참여할 자원봉사 발굴단을 모집하고 유물 발굴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10월 4일(금) 오후 2시 소망교회에서 연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발굴 총책임자인 요셉 가르핀켈 히브리대 교수를 비롯해서 서울장신대 석좌교수 강사문 교수와 강후구 교수, 홍순화 목사 등이 텔 라기스의 지리와 성서적 이해, 고고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게 된다.
 
홍순화 목사는 "고고학 발굴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최초이며 이는 매우 역사적인 일이다"면서, "단순히 성지순례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순례 중 5~6일 정도 직접 발굴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교회들과 교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실제 발굴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 의미가 깊은 '체험 성지순례'가 될 것이다"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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