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계 SNS 모금 사기에 당혹

美 교계 SNS 모금 사기에 당혹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9월 02일(월) 14:44
유명 목회자 사칭, 선교후원 등 요구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SNS를 활용한 모금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히 많은 팔로워가 있는 유명인사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후원사업이나 주변의 딱한 사정들을 소개하고 도움을 호소하면 짧은 기간 안에 목표금액 이상의 후원금이 모이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SNS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최근들어 SNS를 통한 모금 사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계의 저명인사들을 사칭해 돈을 챙기는 신종사기가 기독교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매체인 크리스찬투데이(www.ctodayusa.com)에 따르면 조엘 오스틴, 릭 워렌, 페리 노블, 크레이그 그로셸 등 널리 알려진 기독교계 인사들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불법 모금을 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스주에 위치한 교인 1만 8000명의 레이우드 부활교회 담임 애더 해밀턴 목사는 "마치 우리교회가 선교 프로젝트를 하는 것처럼 꾸며서 모금을 한 사기꾼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누군가 인터넷상에서 내 사진과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하와이에서 사역하는 웨인 코데이로 목사의 이름을 빌린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1000달러를 불법 모금했고, 가짜 조엘 오스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고아원을 위한 후원을 요청했으나 다행히 서툰 영어 탓에 범행 초기에 발각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이 SNS를 통한 모금 요청을 할 경우 모금 요청 프로그램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라고 주문한다. 트윗방송국 운영자 김태연 목사는 "SNS 고수들은 하루만 투자해도 유명인이 오랫동안 사용한 계정처럼 만들 수 있다"면서, "금융권 종사자들도 속는 게 보이스 피싱이다. 사기꾼이 속이겠다고 작정하면 못할 일이 없는 만큼 모금을 요청하는 프로젝트가 실제하는 일인지를 유명인이 시무하는 교회들에 확인해 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SNS를 통한 송금은 극히 신중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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