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올인하는 총회가 영적 타락의 온상

선거에 올인하는 총회가 영적 타락의 온상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9월 02일(월) 11:39

기윤실, '깨끗한 총회를 바란다' 포럼
 
 

   
 


"부총회장에 나가려고 계획하는 목사는 보통 몇 년 간에 걸쳐 준비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의 목사들을 강단 교류라는 명목으로 설교를 시키고, 2배 이상의 사례비를 지급하며 향응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것을 시작으로 목회가 영적으로 타락해가는 겁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이 지난달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연수실에서 개최한 '깨끗한 총회를 바란다'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난해 예장통합의 공명선거지킴이운동을 통해 적어도 선거 후유증이 최소화되는 효과는 얻을 수 있었다"며, "부총회장에 입후보하는, 혹은 하려고 계획하는 목회자들은 가난한 자에게 밥을 사주는 게 아닌 표를 얻으려 밥을 사는 행위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 하며, 대접 받는 자 또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예장 통합 교단 선거에서의 이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 현재의 교황 선출 방식과 같은 무호보 무기명 비밀투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발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는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람 세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교회로 변하게 된 것은 아닌지, 또 그렇게 세운 지도자에 의해서 교회는 타락하고, 범죄의 공범자가 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그 운영 역시 하나님의 역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교수는 "거룩한 교회로서의 총회, 그리고 그 가운데 교회를 세우기 위해 주어진 은사로서의 직분에 대한 이해를 바로 세울 때가 된 것 같다"며, "총회를 더 이상 어느 누구의 총회로 전락시켜서는 안되며 어느 원로의 총회장 욕심을 채워주는 현장이 되도록 놔두어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심요섭 장로(예장합동 총회 총대ㆍ변호사)와 황광민 목사(석교감리교회ㆍNCCK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원회 위원장)가 각각 예장 합동과 감리교의 선거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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