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4.경인포럼

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4.경인포럼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8월 30일(금) 16:55
10년째 이어온 목사 공부모임
매주 월요일 모여 신학 분야 연구, 공동 과제 놓고 토론
목회 어려움 공유 … 부흥회 공동 개최 등 대안 찾기도
 
   

목회자에게 있어서 월요일은 새로운 충전을 위한 쉼이 있는 날이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교회의 위급함 속에서 목회자는 매일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지만, 그래도 목회자에게 주일을 지난 월요일은 꿀맛과 같은 쉼이 있다.
 
이같은 쉼을 마다하고 매주 월요일이면 '배워야겠다'는 열망만으로 경기도 부천 지역을 중심으로 경인지역에서 목회하는 목사 30여 명이 '경인포럼'(대표:이경재, 총무:황금성)이란 이름으로 모인다. 올해로 10년째 모임을 이어 오고 있는 경인포럼의 출발은 쉽게 탈진될 수 있는 작은 교회(자립대상교회)목사들이 목회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신학대학원 졸업 이후 접할 수 없는 목회 관련 실천적인 과목에서부터 이론적인 신학분야까지 다양한게 공부하고 있다.
 
처음부터 경기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경재 목사(함께하는교회)는 "부천지역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해 교회가 쉽게 뿌리내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목회자들도 쉽게 탈진하게 된다"면서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사들이 공부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공동으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포럼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경인포럼 출발 당시에는 4, 5명이 모였지만 현재는 가입된 목사가 30명이 넘었으며, 20여 명이 매주 모인다. 초기에는 월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오후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토론을 했지만 현재는 11시 30분에 모임을 시작해 점심식사를 나누고 오후 6시까지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주일의 피곤함 이상으로 힘든 시간이지만, 쉬지 않고 모임을 이어온 이유는 같은 상황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즉 '동료의식'이 모임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참여하는 목사 연령이 40대에서부터 60대까지 이르고, 교회 규모도 이제 막 시작한 개척교회부터 이미 성장을 이룬 교회의 목사도 함께 하고 있으며, 목회 방향과 색깔 또한 다양하다.
 
힘든 목회 과정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은 경인포럼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첫째는 신학을 공부하는 일이다. 목사 스스로가 내실을 기한다는 취지 아래 성서신학은 물론 설교학, 교회사, 선교학, 상담학 등을 비롯해 목회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공부한다. 과목에 따라 짧게는 한 두 주지만 길게는 2개월 이상 집중 수업을 한다. 두 번째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힘을 북돋아 준다. 이미 교회를 개척해서 같은 과정을 거쳐온 목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개척교회 목회자 스스로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문제 등을 내놓고 토론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매주 모임과 함께 1년에 두세 차례 수련회를 갖기도 한다. 수련회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또한 공부이다. 집중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포럼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은 교회가 크다고 해서 많이 부담하고, 작다고 해서 적게 부담하는 일이 없이 모두가 같은 금액을 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쓰고 남는 금액은 북한돕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경인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목사들은 현실적인 목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개 교회가 개최할 수 없는 부흥회를 3, 4개 교회가 공동으로 마련해 참여하기도 했으며, 교인 수련회도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는 개척교회의 취약점인 청년회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각 교회 청년들을 한 데 모아 연합으로 청년회를 운영하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때로는 노회나 총회의 발전안을 내놓고 노회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목사들은 포럼에 참여하면서 첫째는 자립대상교회 목사들이 처한 현실 문제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똑같이 경험하는 공동의 문제임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길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 둘째는 혼자 있으면 자신의 생각에 함몰될 수 있지만 함께 공부하면서 폭넓게 학문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셋째는 연대의식을 가짐으로써 서로를 의지하고 목회 동역자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경인포럼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은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며,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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