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해주는 엄마' 정여임 목사의 문화사역 이야기

'밥해주는 엄마' 정여임 목사의 문화사역 이야기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08월 23일(금) 16:13
"배고픈 젊은 연극인들의 쉼터, 언제든 놀러와요"
아가페드림교회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배우들은 배가 고프다.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톱스타'보다는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티고 있는 '가난한 배우'들이 세상엔 훨신 더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문화선교에 헌신하는 젊은 청년들은 생활이 더욱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 한끼 식사는 기본이고, 월세를 내면 한달 생활비가 10만원도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그들에게 "너희들이 힘들때 내가 함께 있어주겠다"며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다. 힘들고 배고픈 배우들에게 "밥 한끼 해주는 것이 행복"이라는 정여임 목사(아가페드림 교회)는 지난 2012년 3월 MJ컴퍼니(대표:최무열) 지저스미션 사목으로 부임한 후 MJ소속 배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영적 '엄마'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회에 적을 두고 있어도 신앙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정 목사는 "MJ지저스 미션 예배와 묵상을 통해 주님을 영접한 배우들이 많다"면서 "상처가 많고 외로운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힘들 때 함께 있어주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목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지속적인 케어를 받을 수 없어 포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지난 4월 대학로에 아가페드림 교회를 개척했다.
 
아가페드림교회는 문화사역과 함께 배우들의 쉼터로 제공되고 있다. 교회는 30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배우들이 개인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방에 대형 거울로 인테리어를 했고, 공연기획자들의 회의장소로도 개방하고 있다. 굳이 MJ소속 배우가 아니어도 괜찮다. 배고플 때는 언제든 와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제반시설도 모두 갖춰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대학로에 젊은 연극인, 배우들이 배고픔도 해결하고 잠시지만 쉬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정 목사는 교회에서 한달에 한번은 직접 밥을 지어서 배우들에게 대접한다. 영성지도와 상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혼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정 목사는 실제로 사고로 다리 부상을 당한 한 배우의 간병은 물론 병원 입퇴원 등 모든 일처리를 진행했다. "수술 당일에도 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는 정 목사는 "그제서야 이 아이들이 얼마나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지 절절하게 느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정 목사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는 이 아이들이 그 한을 노래로 풀어낼 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면서 "제발 그들의 공연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직접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정 목사는 "수입이 없다. 배우들의 생활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최무열 대표는 뮤지컬 바울의 대관료를 지불하기 위해 집까지 팔았다"며 문화선교에 대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무대에 설 수 없는 배우들은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배우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MJ지저스미션은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공연, 뮤지컬 바울'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공연, 뮤지컬 바울'은 교회와 학교 단체 등에 직접 찾아가 장소와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무대를 올린다. 이미 장신대 영남신대 부산장신대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등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군부대며 교통비만 제공한다면 해외도 상관없다.
 
컵라면 하나로 하루를 보내고, 관객들의 박수를 통해 배를 채우는 대학로의 배우들. 이들을 위해 직접 공연장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예배문화를 만들어 가는 MJ컴퍼니와 지저스미션의 정여임 목사. "토요일 공연을 두세차례 하다보면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릴 수 없기 때문에 화요일 공연장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정 목사는 "월 1회 매월 첫 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문화선교를 위한 기도모임이 있다"면서 관심이 있으면 함께 동참해줄 것도 부탁했다.
 
한편 정 목사는 재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일대일 양육, 영성훈련, 성경공부를 비롯해 장애우 돕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상담을 통해 힐링 타임, 성서의현장, 실버문화카페, 영성지도, 영화로 읽는 세상 이야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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