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즘 기초한 신학교육 필요

에큐메니즘 기초한 신학교육 필요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8월 19일(월) 10:21

WCC 총회 이후, 에큐메니칼에 대한 무지 탈피할 수 있길
총회차원 연구, 목회 현장 이해 있어야
 
본교단 산하 신학대학교 학부 과정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대학원에 입학 한 신학생이 질문을 한다.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신학의 방향이 뭐지요." 그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우리 교단에서도 에큐메니칼을 인정하나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가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완전하게 WCC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교인들은 얼마나 될까? 또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목회자와 신학생들은 얼마나 WCC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앞에서 소개한 신학생의 생각이 단순하게 신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신학교육의 현실라고 관계자들은 토로한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일반적으로 교회의 일치운동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신학화한 것이 에큐메니칼 신학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이 에큐메니칼 신학이 단순하게 교회 일치에 국한하기 보다는 폭넓혀 전 인류의 일치와 연합의 관계로까지 확산하고, 더나아가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학의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신학의 모든 분야에서 이 에큐메니즘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성원 교수(영남신학대학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에큐메니즘은 '하나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이며 하나님의 뜻이며 성경적 비전"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 열린 본교단 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에서 이같은 문제가 주제로 다뤄졌다. 내용은 WCC 총회 이후에 에큐메니칼 신학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오현선 교수(호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가 '에큐메니칼 운동과 신학교육'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학교 선교학)가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의 한 사례'를 주제로 부산장신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학교육 현장에서 에큐메니칼 신학은 역사신학이나 선교신학 분야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에큐메니칼은 신학의 전분야에 녹아들어 이를 기초로 신학교육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에큐메니즘을 기초로해서 성서신학, 조직신학, 기독교윤리, 역사신학, 실천신학, 선교신학 등 모든 신학 분야가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황홍렬 교수는 에큐메니즘이 교단 신학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칼에 반하는 신학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에큐메니즘 맥락에서 신학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오현선 교수는 발제에서 에큐메니칼 신학교육 관련한 WCC 문서에 나타난 21세기 신학교육 10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WCC는 에큐메니즘이 신학교육의 긴급성을 요청하고 있음을 제시하며, △신학교의 상황화 △하나님의 전 백성을 위한 신학교육 △신앙간 대화와 신학교육 △영성의 형성 △에큐메니칼 운동에 활동적 참여를 통한 에큐메니칼 형성 △에큐메니칼 형성의 주요 목적과 원칙들 △글로벌 기독교의 에큐메니칼 시대를 향하여 재조정되는 신학적 능력 △21세기 에큐메니칼 형성의 새로운 도전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을 위한 구체적 실행에 관한 제안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학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에큐메니칼 운동의 협력과 공동의 증인 양육에서 이루어지고, 교회의 신학교육 지원 강조, 신학교육이 교회 리더십, 선교정체성, 에큐메니칼 대화, 교회와 사회와의 대화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지속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폭 넓은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특히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의 과제로 학교간 신학과목 교류 프로그램의 실효성 평가와 다양한 에큐메니칼 신학 과목의 개발과 교류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부산장신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에큐메니칼 관련 커리큘럼을 소개한 황홍렬 교수는 "WCC 부산 총회가 부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신학교육의 실패와 관련이 있다"고 전제하고,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이 좀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지교회 목회자들이 에큐메니칼 시각에서 목회와 선교를 보도록 하고 지역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활성화와 21세기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선교과제 발굴과 대안적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교수는 총회가 교수 세미나를 통해 전공별, 에큐메니칼 과목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열어 사례를 발굴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과 목회자 재교육을 통해 신학교육과 목회현장을 연계시키며 발전시킬 수 있는 신학교육 과정을 개발 할 것 등을 요청했다.
 
오는 10월에 국내에서 개막되는 WCC 총회가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이를 목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신학교에서부터 본교단이 추구하는 에큐메니즘에 기초한 신학교육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현장에 적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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