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설사와 함께 서울 곳곳 걸으며 '소통 나들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서울 곳곳 걸으며 '소통 나들이'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08월 09일(금) 11:52

주님의교회 주최 '미자립교회 청소년캠프' 참가한 1백여 명
문화법인의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 '꿈꾸는 통 프로젝트' 참여
 
 

   
 


"우리나라 보물 제1호, 흥인지문이에요. 동대문이라고도 하지요. 동대문은 서울 도성의 동쪽 동문이란 뜻이에요…."
"선생님 동대문은 동대문에 있고 서대문은 서대문에 있나요?"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선생님 북대문도 있어요?"
 
'서울' 관광에 대한 설레임과 교과서에서만 봐 왔던 동대문의 '실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여기저기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왁자지껄' 즐거움이 한창이다.
 
지난 7월 30일 종로 6가 흥인지문 앞에 1백여 명의 청소년들이 서울성곽체험에 나섰다. 이들은 동해 여수 발포 등 자립대상교회의 청소년들로 주님의교회(박원호목사 시무)가 매년 펼치고 있는 미자립교회 청소년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이다. 2박3일 캠프 일정 가운데 이날은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 사무총장:손은희)이 주관하는 '꿈꾸는 통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나들이에 나선 것.
 
이날 학생들은 모두 4조로 팀을 나누어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흥인지문을 지나 동대문 좌측 과거 경성궤도회사가 있었던 흔적을 밟고, 드디어 조선의 내사산(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4개의 산) 중 한 곳인 낙산 성곽길로 발길을 옮겼다. 종로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 3개구가 만나는 낙산은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고 해서 낙타산이라 불리다가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낙산을 오르는 초입에서부터 왼편에 펼쳐진 성벽을 바라보면서 쭉 걷다보면 어느순간 본격적인 성곽길이 눈에 띄는데 서울에는 낙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 총 4군데 성곽길 중에서도 낙산이 시대별로 구분해서 축성 역사를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무더운 날씨 덕분에 가볍기만 한 발걸음은 아니었지만 "맨 아랫부분은 조선 태조 때 쌓은 것이고, 크고 기다란 돌을 받쳐놓은 부분은 세종 때의 것"이라는 문화해설가의 설명에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또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암문(일명 토끼굴) 앞에서 "앞문은 알아도 암문은 모르겠다"며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하고, 또 누구는 "아침도 많이 못먹었는데 밥은 언제 먹냐?"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산 정상에서 주택가로 내려가면서 만날 수 있는 '이화동 벽화골목'에서는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우아'하게 사진을 찍으며 깔깔대느랴 낙산 오르막길의 피로는 어느새 아이들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특히 벽화마을에서는 '미션'수행이 펼쳐졌다. 벽화마을 속 작품들을 통해 나의 모습과 꿈, 내가 생각하는 우정, 우리 가족이나 조를 표현하는 작품에서 인증샷을 찍어 오는 것. 미션을 마친 후에는 조별발표를 통해 서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거북이를 찾아 헤맸다. 나는 매사가 느리고 답답하다. 거북이가 그런 나와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를 나는 존중한다"
"함께 조별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우리는 하나가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함께 땀을 흘리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두시간 가량의 체험과 미션을 마치고 뮤지컬 '비밥' 관람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은 학생들은 "낙산을 오르며 많이 피곤했는데, 공연으로 모든 피로가 싹 풀린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주님의교회 박혜성교육목사는 "매년 프로그램에 서울 투어가 있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문화법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공연 관람의 기회가 거의 없는 아이들이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총회 문화법인이 주관하는 '꿈꾸는 통 프로젝트'는 '소통을 통하여 꿈꾸게 한다'라는 의미가 담긴 말로 서울 성곽(낙산) 또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이다. 과거와 현재에 공존하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소통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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