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인생은 소중합니다"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8월 05일(월) 09:35

노숙인의 삶 다룬 단행본 출간한 과천교회 청년부
 

   

서울남노회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시무) 청년부가 봉사의 개념, 봉사자의 마음가짐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산하 노숙인 쉼터 '햇살보금자리'에서 매월 한 차례 봉사, 섬김의 사역을 펼치며 친구가 된 한 노숙인의 인생사를 정리한 책자를 발간한 것.
 
과천교회 청년부 봉사팀 김지원 씨(26세)는 "작년 초 겨울수련회를 시작으로 햇살보금자리에서 매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며, "노숙인과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도배 봉사, 영등포역 아웃리치 등을 통해 교제하면서 그들의 삶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됐다"고 전했다.
 
과천교회 청년부의 섬김은 일부 지역 교회 청년부가 펼치는 이벤트성 봉사, 단기선교 때만 진행하는 일회성 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봉사의 사전적 표현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몸소 실천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이 묻어났다.
 
청년부 담당 교역자 이도윤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실천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고 그 가르침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과천교회 청년들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섬김이 필요한 대상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를 내다본 섬김 사역, 노숙인을 위한 과천교회 청년들의 목표는 '친구 되기'였다.
 
노숙인의 재활, 사회 적응을 돕는 데는 그들의 평범한 삶 가운데 멘토가 되어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큰 규모와 많은 후원의 봉사가 아닌 평범한 방식을 택한 섬김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굳게 닫힌 노숙인들의 마음의 문을 조금씩 녹인 것이다.
 
지난 7월 20일에는 그 첫 열매가 맺혔다. 노숙인 이운성(가명) 씨의 인생사를 다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 1호 '여기 사람이 있다'가 발간됐다.
 
봉사 첫날에 만나 1년여 동안 노숙인 이 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식사를 나누며, 여행 등을 통해 이뤄진 관계 속에서 청년들이 직접, 이 씨의 삶을 기록해 책을 발간하고, 선물한 것.
 
김지원 씨는 "노숙인 이운성(가명) 선생님과 함께 그분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느꼈던 감동, 하루의 일기, 그분이 회상한 과거, 성장과정 등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 한 권이 소외된 노숙인에게 인생의 소중함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햇살보금자리 실무자 김다니엘 씨는 "과천교회 청년부의 봉사활동도 처음에는 일회성이거나 여타 봉사활동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협력하는 청년부를 통해 교회의 비전까지도 발견하게 됐다"며, "과천교회 청년들은 예수님처럼 낮은 자를 섬기는 이 땅의 작은 천사였다"고 말했다.
 
햇살보금자리를 통한 청년들의 섬김 사역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2, 3, 4의 친구, 노숙인의 삶을 다룬 책도 계속해서 발간할 예정이다.
 
"세상에는 우리의 사랑, 친구가 필요한 분이 아직도 많습니다. 예수님처럼 그들의 친구가 되는 날까지 우리의 섬김은 계속됩니다."
 
성숙한 섬김을 실천하는 청년들의 열정과 헌신이 작은 이들의 진정한 벗이 되고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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