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연석간담회, 의제 펼치지도 못한 채 폐회

연금재단 연석간담회, 의제 펼치지도 못한 채 폐회

[ 교단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7월 29일(월) 16:43
대화 못해 양측의 오해는 그대로
  
   

최근 잇따른 의혹제기와 이에 대응한 명예훼손 맞고소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총회연금재단과 가입자회 일부 회원 양측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지난 7월 26일 총회연금재단 연석간담회가 준비한 의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누지 못한채 허무하게 폐회됐다.
 
이번 모임은 본래 총회 임원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연금재단 이사회와 연금가입자회 일부 회원 양측을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 의혹을 해소하고 이견을 좁혀 연금재단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대화의 자리였다. 이를 위해 양측은 이날 다룰 의제들을 총회 임원회에 미리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도회관 김마리아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총회연금재단 연석간담회에서 총회 임원회는 오는 8월9일 연금가입자회 총회를 규칙부의 유권해석대로 총회장 명의로 소집해 진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이 몇 차례 오간 후 약 한시간이 지나자 이날 모임을 폐회했다.
 
이날 모임의 사회를 맡은 서기 류영모 목사는 서두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갖겠다고 발언했고, 실제로 한 시간이 넘기는 했지만 이날 다룰 의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한 상황이라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심지어는 분노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류 목사는 모임을 마무리하며 "규칙부가 총회장으로 하여금 총회를 소집해 연금가입자회 임원을 구성해달라고 했는데 총회장이 이 모임을 소집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확실히 알 수 없어 연금재단 이사회와 가입자회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확답을 받아야 했다"며, "가입자회 임원들이 공식적으로 구성되면 그 이후 합법적으로 풀자는 것이 총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 후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기자의 질문에 "원래 대화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지만 사전에 양측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 양측이 양보하거나 타협하려는 모습이 없어 대화를 나눴다가는 오히려 갈등만 더 크게 증폭될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연금재단측은 "오늘 참석자 중에는 비상가입자회의 분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이는 재단측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조직으로, 이사들도 이사회를 통해 연금재단의 대화 상대가 비상가입자회가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한 바 있다"며, "재단으로서는 총회 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고 대답했다.
 
가입자회 전 총무 홍승철 목사는 "사무총장의 참석요청으로 오해를 푸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왔는데 가입자회에 대한 대표성이 없다고 말한다면 왜 우리를 불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할 용의가 있고, 재단이 잘못한 것이 확인되어 사과를 하면 받아들일 용의도 있었는데 대화의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한 인사는 "가입자이자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하루 빨리 오해는 풀고, 어느 쪽이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시정해서 목회자들을 위한 연금이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인 만큼 총회의 최고 치리기관인 임원회가 오늘 모임에서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이바지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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