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와 따뜻한 대화가 넘치는 급식소로 오세요!

사람냄새와 따뜻한 대화가 넘치는 급식소로 오세요!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7월 22일(월) 09:24
   

【왜관=신동하 차장】경북노회 왜관제일교회(신우 목사 시무)가 한결같은 섬김의 자세로 지역사회 복음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 교회는 20년 전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읍 소재 왜관역 옆에서 무료 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은 허기진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급식은 이뤄졌다. 처음에는 기차역 공터에 컨테이너 몇개를 설치하고 급식소로 사용하다가 5년 전 단층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은 칠곡군에서 9억 4000만원을 지원해 세워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오랜 기간 급식사업을 진행해온 것에 대한 신뢰의 보답이었다.
 
담임 신우 목사는 "칠곡군에 끊임없이 설득을 한 결과 건축 예산을 지원받았다"며, "급식소를 이용하던 분들이 이전보다 쾌적하고 넓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년 운영 예산은 9000만원 정도. 이 가운데 75% 정도는 칠곡군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왜관제일교회 예산과 급식에 동참하는 주변교회의 후원과 개별 후원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급식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점심에 진행된다. 하루에 많게는 150명, 보통 100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특한 사실은 다양한 후원자가 생기고 있다는 것.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각종 채소를 협찬해 준다거나, 심지어 타종교 기관이나 무신론자들도 쌀과 반찬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왜관제일교회 진형덕 장로는 "지역사회 어르신을 돕는 일이다보니, 주민들이 '내 부모,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십시일반 후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급식소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홀로 식사하기 외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급식소에 오면 동년배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화가 불러온 현상이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한 명예퇴직자는 "급식소에 밥 먹으로 가는 이유도 있지만 '사람 냄새'가 나서 가는 이유가 더 크다"며, "급식소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안도감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신우 목사는 "급식소가 친교 장소로 활용된다는 건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교회로서는 이런 행복사회 건설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된다는 것에 자긍심도 생기고 더욱 열심히 선교에 임해야겠다는 자극도 된다"고 말했다.
 
봉사자는 보통 8~15명 정도가 참여한다. 왜관제일교회 성도들은 물론 주변 교회 성도들, 그리고 관내 여성 봉사팀들도 함께 한다.
 
왜관제일교회는 이와 더불어 주변 교회들과 공동으로 '사랑의 반찬 나눔'을 매주 금요일 진행하고 있다. 왜관읍 내 90가정에서 정성껏 만든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왜관제일교회는 지역사회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의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여 년 간 노인대학을 운영하며 이러한 시설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급식소처럼 칠곡군에 협조를 구한 상황이다.
 
특별히 이 장소는 지역 교회에서 은퇴한 장로들의 친교공간으로도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신우 목사는 "은퇴하신 장로님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일반 경로당에 가면 술 문화 등의 이유로 한데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이 신앙적으로 모여 기도하고 성경공부도 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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