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도 일할 기회를 …"

"여성들에게도 일할 기회를 …"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7월 18일(목) 10:31
65개 노회 임원 중 여성은 1.7%
 
오는 9월에 개회하는 본교단 제98회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총대는 1%에도 못미치는 1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노회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사정이 좀 다를까? 본보 조사 결과, 65개 노회 임원 582명 중 여성은 10명으로 전체 임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약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봄노회에서 교체된 임원까지 반영한 결과로 대부분의 노회가 가을노회에서 임원을 교체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치는 금세 달라질 수 있다.
 
10명의 여성 임원 중 목사는 7명, 장로는 3명이었으며 부회록서기가 5명(50%)으로 가장 많았고 회계(2명), 부서기(2명), 부회계(1명) 순이었다. 여성 임원이 있는 노회는 충주노회, 익산노회, 전북동노회, 김제노회, 광주동노회, 대구동노회, 대구동남노회, 영주노회 등으로 서울ㆍ경기 지역 및 무지역 노회는 전무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노회에 많이 분포한 것을 알 수 있다.특히 전북동노회는 9명의 임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명이 여성으로,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순으로 하다보니 여성 임원이 많아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노회장 강동국 목사(정천중앙교회)는 "장점도 있지만 여성들의 활발한 의견 제시는 아쉽다"고 했다.
 
한편 여성 총대가 소속한 노회는 수도권인 서울노회(1명), 서울북노회(1명) 서울강남노회(2명) 등이며, 무지역노회인 평양노회(1명), 평북노회(1명)이다. 이밖에는 충북 충청 대전 대전서 순천 경안노회가 각각 1명이고, 영주노회에서 2명을 파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회의 살림꾼으로 활동하는 여성이 총회 총대가 되는 일은 별개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65개 노회 여성 임원 10명 중 총대는 1명으로, 영주노회 회계이면서 오는 98회 총회 총대로 참석하는 김학란 장로(성내교회)는 "여성 목사, 여성 장로들은 많은데 총회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상임부위원회, 특별위원회까지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사실 여성들도 일을 많이 하는데 총회를 위해서도 함께 균형을 맞춰서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97회 총회에 이어 오는 98회 총회에도 '총대 20명 이상 노회는 의무적으로 여성 목사 1인, 여성 장로 1인을 총대로 선출해달라'는 내용의 헌의안이 상정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충청노회에서 분립한 충주노회의 부회록서기 김영실 목사(빛된교회)는 "신생노회라 할 일이 많은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1%라도 노회에 기여한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노회 임원은 시작이다. 먼저 노회에서 심부름꾼으로 섬기며 일해야 총회에서도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여성 총대 파송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직전 회기 양성평등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김영실 목사는 "여성들이 '구색맞추기'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동등하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하루 빨리 조성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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