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재정 자립은 필수

총회 재정 자립은 필수

[ 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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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05일(금) 10:53

98회 총회 앞둔 특별 기획 2.총회 재정 자립

교회는 "죽겠다",총회는 장밋빛(?)
개교회 헌금 감소 현상 뚜렷…상회비는 꾸준
노회는 대책 숙의 시작, 총회 재정 자립 대책 전무
 
2013년 7월 현재 총회주일 헌금 누계금액은 12억 2056만 원, 전국 8300여 개 교회 중에서 2321개 교회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회기 총회주일헌금 목표액 18억 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난 96회기 결산에 따르면 총회주일헌금은 14억여 원이며 노회상회비도 38억여 원에 달한다.
 
눈에 드러나는 본교단 총회 본부의 살림 통계는 50억 원을 훌쩍 넘어서서 제법 규모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교단의 교세가 정체 또는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교단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0년간의 총회 상회비와 총회주일헌금 통계는 그러나 이같은 시각을 반박하고 있다. 노회가 총회에 납부하는 상회비와 총회주일헌금은 10년간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 8300여 교회의 결산액도 8200여 억 원에서 1조 2600여 억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정 통계상으로만 보면 본교단 교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총회재정 관련 10년간 변화 추이

그러나 이같은 통계가 보여주는 장밋빛 수치는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
 
지난 3~5월 전국에서 열린 65개 춘계노회 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2, 3년 사이에 교회의 재정상태가 급속히 나빠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2013년에 들어서면서 교회에 따라서는 20, 30%까지 재정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적게 잡아도 10% 정도의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회 재정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지역의 개 교회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하여 노회가 마련하는 대책과 아이디어가 관심을 모았을 정도다. 일부 노회는 교회가 납부하는 상회비를 1년간 전액 면제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노회는 상회비 요율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노회의 이같은 재정 대책은 지교회의 재정상태가 향후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그 배경이며, 다른 노회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회가 직접 총회에 보고하는 교세통계의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는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못하는 것도 총회 재정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번 제98회 총회에 보고되는 2012년 교세통계에 따르면 상회비와 총대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례교인수는 5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교인수는 5만 명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교인수 감소 현상에 가속도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본보 2013년7월6일자 '98회총회기획' 보도 참조>
 
총회가 거두는 총회주일 헌금은 총회 각 부서의 사업비로 모두 사용된다. 수입예산을 세우고 그에 따르는 지출예산을 수립해 배분하는데 총회주일 헌금만으로는 사업비가 부족해 매 회기 상회비에서 1~2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업부서에서는 경우에 따라 사업예산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총회의 '재정통일'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작은 오해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회주일 헌금은 2002년 제87회기 당시 7억 2500만여 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2011년 제96회기에는 14억2400만여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재정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각 부서별로 모금해 사업을 진행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부서별 사업 여건은 한결 나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이 평가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총회주일 헌금이 이번 회기에는 지난해와 엇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총회주일헌금의 목적은 모금 보다는 총회에 대한 관심의 확산에 있다. 총회가 펼치는 사업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와 다르게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모금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총회주일헌금은 세례교인 1인당 연간 단돈 2000원으로 책정된 것이어서 총회주일예배를 드리고 총회의 사업을 이해하며 관심을 갖는다면 목표한 모금은 부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며, 총회 재정자립을 위한 기초 자산을 형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총회 재정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회창립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추진되는 백주년기념관 건립은 총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감리교와 성공회 루터교 등이 부동산 등 보유 재산으로 재정 자립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본교단 총회도 재정자립을 위한 기반자산을 확보하는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산기증 등 기부금 문화를 활성화하고 공과개발 등 개별 사업에서 교회와 재정을 협력하는 프로젝트 사업도 총회 재정자립을 위해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지속적으로 교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상식처럼 회자되고 있으며, 총회가 재정통일에 이어 재정자립을 이루는 일은 그래서 뒤로 미룰 수 없는 정책이다. 눈에 드러나는 통계와 수치에 안심하고 편안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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