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가 선교유예 선언하고 선교를 포기했다?

WCC가 선교유예 선언하고 선교를 포기했다?

[ WCC 바로알기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7월 03일(수) 15:17
이형기ㆍ박성원 교수의 WCC 바로알기 7 

WCC 반대론자들은 WCC가 선교유예(moratorium)를 선언하고 더 이상 선교하기를 포기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인용하는 선교유예는 케냐의 동아프리카 교회 지도자인 존 가투(John Gatu) 목사의 선언인데, 그가 선교유예를 선언한 문맥을 살펴보면 결코 선교를 포기하거나 중지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가투 목사가 선교유예를 절규한 이유는 아프리카 교회의 독립과 자립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아왔다. "수백 년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한 아프리카 교회가 계속 서구교회의 선교사들과 선교자금에 의지한다면 결코 자력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아프리카교회가 아프리카 상황 속에서 선교를 수행할 능력을 키우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정부들과 국민들이 경제적, 사회적 의존성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게 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은 바로 선교자금과 선교사를 받는 것을 중지하는 선교유예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선교유예론이었다.
 
말하자면 자력으로 선교하고 목회하는 교회가 되기위해 서구교회로부터 선교사와 선교자금을 받는 것을 중지해야하며 그래야 아프리카 교회는 자립할 수 있는 교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 속에는 아직도 그 숙제가 풀리지 않는 아프리카 정부들과 국민들의 경제적 자립, 정치사회적 독립까지도 염두에 둔 깊은 고뇌의 선택인 것이었다. WCC가 1982년에 발표한 공식선교선언문인 '선교와 전도-에큐메니칼 확언'이란 성명서에는 "선교의 유예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더 좋은 선교를 위한 선교유예는 언제든지 가능하며 어떤 때는 필요할 것이다."라고 선언되어 있다. 선교유예는 선교중지나 포기가 아닌 더 좋은 선교를 하기 위함이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 역사상 드물게 교회성장과 자립성을 동시에 이룩한 교회이다. 여기에는 한국 선교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네비우스선교방식도 큰 영향을 끼쳤다. 네비우스선교방식은 '자치(self-governing), 자립(self-supporting), 자전(self-propagating)'의 원칙이다. 아프리카 교회가 선언한 선교유예는 바로 아프리카 교회가 자치적, 자립적, 자전적 교회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것은 오늘의 한국교회의 자립적 성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네비우스선교방식의 아프리카 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피 선교교회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회성숙의 과정 중 하나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