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카페, 사랑방 되려면 콘텐츠부터 채워라

교회카페, 사랑방 되려면 콘텐츠부터 채워라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06월 21일(금) 15:42
문화법인 문화목회 세미나, '교회카페' 노하우 전수
 
   

많은 교회카페가 유행에 따라 세워지는 경우가 많다. 옆 교회, 아는 목사님의 사례를 듣고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시작되는 교회 카페가 부지기수이다. 소통을 표방하지만 정작 소통을 위해 이 카페는 어떤 콘텐츠가 있으며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전무하다. 그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리만 내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 그것이 소통일까. 더 나아가 교회카페는 여러가지 이점-임대료, 전기, 수도세 등-을 안고 운영된다. 이것은 자칫하면 주변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은 요즘 교회가 장사하는 것으로 비치고 이미지만 안좋아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은 교회카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총회 문화법인은 번동제일교회에서 '문화목회, 공간을 통해 펼치다-교회카페ㆍ평생교육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교회카페가 동네의 '사랑방'이 되기 위한 효과적인 노하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나요한 목사는 먼저 프랜차이즈 카페와 차별화를 둘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나 목사는 다양한 커피기구를 이용한 메뉴를 추천했다. △핸드드립 △모카포트 △사이폰 △프레소 △클레버 △더치 등 다소 생소하지만 일반 커피머신에 비해 카페라는 재료를 주매개로 고객과 더 전문적인 소통이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람을 채울 것"을 제안했다. 교회카페는 주일은 걱정이 없지만 평일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 한다. 나 목사는 지역 반상회를 유치하고 커피를 한잔씩 제공하거나 프리마켓 장소로 제공하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말 그대로 주민이 부담없고 자유롭게 장소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외에도 문화행사 이벤트 서포터즈 스탭과의 대화 등을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손은희 목사(총회문화법인 사무국장)는 소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카페의 위치를 접근성이 좋고, 2층보다는 1층, 1층 안쪽보다는 출입문 가까운 쪽에, 교회 본관보다는 교육관 등의 별관에 둘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일반 카페와의 차별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차를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지역문화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목사는 교회의 평생교육원 설립을 위한 준비과정에 대해서는 △설립 전 설문조사, 개별인터뷰, 집단면담 등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학원, 복지관, 백화점 문화센터 등의 평생교육기관 조사로 학습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차별성 확보 △목회방향과 교회상황에 맞춘 장단기 계획 마련 △전문 위원, 시설 운영을 위한 운영위원회, 평생교육사 확보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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