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고 쓸며 '달라진 거리' 꿈꾼다

줍고 쓸며 '달라진 거리' 꿈꾼다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6월 14일(금) 15:41

아름다운 신촌 만드는 서강대 청년 공동체 '쇠똥구리'
 
 

   
 


대학을 졸업하면서 10명 중 6명은 빚을 진 상태로 졸업한다. '삼포세대' '88만 원 세대'로 통칭하는 대학의 자화상이 여전히 우울하기만 한 이유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독청년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 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사회적 문제에 귀 기울이며 말씀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땀 흘리는 서강대학교 '쇠똥구리'가 그 주인공이다. 쇠똥구리는 서강대 예수전도단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공동체다.
 
올여름 예수전도단 컨퍼런스를 앞둔 쇠똥구리가 '청년들의 작은 불씨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새벽 젊음의 거리 신촌에 모였다. 캠퍼스 안팎 모든 생활 영역에서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땀 흘리는 노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민지(20세) 씨는 "우리 주변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해봄으로써 먼저 몸으로 부딪히고 섬겨보는 시간을 갖고자 신촌을 선택했다"며, "젊은이들이 매일 지나는 거리, 신촌의 문제를 잘 알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쇠똥구리는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말 새벽의 신촌은 술과 함께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거리 곳곳은 충돌과 갈등으로 시끄럽다. 이 와중에, '청년'이 빠질 리 없다.
 
 

   
 


하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청년 사이로 쇠똥구리가 쓰레기봉투와 빗자루를 들었다. 담배꽁초, 전단지, 불법 부착물 등으로 거리는 지저분했지만, 청년들은 거리의 쓰레기를 하나하나 봉투에 담고 캔, 병 등의 재활용 쓰레기는 따로 분류해서 모았다. 청소하면서 모은 재활용품은 현장에서 수거해 판매하시는 할머니께 전달했다.
 
이런 쇠똥구리를 보며 "젊은 놈들이 새벽에 무슨 짓이냐"며 욕설을 퍼붓는 취객도 있었고, 더러운 길거리를 청소하는 '쇠똥구리'를 격려하는 상인도 있었다.
 
서울대학사역 간사 박미현(32세) 씨는 "우리 청년이 신촌의 길거리 청소를 위해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결과 발생하는 변화를 경험하고 기대하길 바라는 마음에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그 체험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말씀에 순종하면서 변화될 자신의 삶도 기대하고 투자하는 큰 청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성결(21세) 씨는 "청년들의 작은 실천에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하지만 우리를 칭찬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며, "기독청년의 선한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쇠똥구리는 길거리 청소 외에도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신촌 거리에서 일회용 컵 사용자제 캠페인을 펼쳤다. 또 자발적 활동으로 대외 봉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박미현 씨는 "작은 실천의 움직임, 무브먼트가 이 땅의 젊은이와 기독청년 안에 일어나면 새로운 부흥과 회복, 청년세대의 희망이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일을 위해 기독청년 또한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은혜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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