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가 보여주는 희망 기대해도 좋다"

"대형교회가 보여주는 희망 기대해도 좋다"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6월 14일(금) 10:40
장신대 교수에서 인천노회 주안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주승중 목사가 최근 장신대 석좌교수 후원을 비롯해 본교단과 한국교회를 풍성하게 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장신대 이만식 교수(사회복지학과)를 석좌교수로 후원하기로 하고 장신대가 건축하고 있는 영성생활관 건축비도 지원키로 했다. 또한 극동방송(사장:민산웅)에도 1억 원의 후원금을 선뜻 내놓았다.
 
주안교회가 이처럼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섬김의 자세를 갖추는 것은 그동안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기치로 달려온 원로 나겸일 목사의 목회비전에 뒤이어 한국교회에 희망의 메신저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목사는 주안교회가 후임 담임목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딛고 한국교회에 긍정의 소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공보는 지난 12일 주안교회를 찾아 주승중 목사를 만나 그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주안교회를 향한 희망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을 일문일답으로 들었다.
 
- 교수에서 목회자로 변신하셨습니다. 교회 목회를 선택하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16년4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단 한순간도 현장 목회를 생각하지 않은 때가 없습니다. 예배 설교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늘 교회현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가 교체되는 때에는 청빙도 여러차례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지만 솔직히 주안교회에는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부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하는 사도행전 15장 16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주안교회를 사용하셔서 무너진 한국 교회와 사회를 회복시키시는 역사를 이루어가시기를 원하신다는데 생각이 미쳤고 결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교수로서 밖에서 주안교회를 볼 때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에 보이는 교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세상의 모든 담임목사가 그럴 것이다. 이해관계를 따라 대립하는 줄로만 알았던 교인들을 가까이서 보고 겪어보니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말씀을 전하면 성도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말씀을 따라 자기들을 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교인들과 함께 '무너져 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섬김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살리는 위대한 교회'로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목회자로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최근 안산동산교회에 부교역자들과 함께 셀 세미나에 참석하시는 등 '셀'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말씀에 힘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뒷받침할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만 '말씀과 예배 그리고 전도와 선교 중심의 목회'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셀 세미나에 참석했던 것은 교회가 시도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습니다. '두날개'도 그렇고 '칼(CAL) 세미나'도 마찬가입니다. 한국교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프로그램은 연구하는 차원에서 체험했던 것인데, 전통적인 장로교회의 역사를 가진 주안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 주안교회가 당면한 선교적 과제는 무엇이며, 지역사회에서 주안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주안교회가 속한 부평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육아를 하면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젊은 부부와 노인들이 많습니다. 주안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지역사회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석좌 후원하는 것은 이런 계획과 과정 속에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지역 사회를 섬기고 교회가 가진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주안교회가 총회, 노회를 위해 감당하기 원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사실 주안교회는 그동안 교회 규모에 걸맞게 총회와 노회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한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원로목사님의 철학이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였기 때문에 오직 선교에만 열정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민족복음화를 기치로 교회성장을 이룬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루고 노회와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와 문화 목회로 '대형교회'가 가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교단 총회 또는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순교자 정책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어떤 관심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무척 크고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총회가 보여주는 순교자 정책은 순교자 유가족으로서 볼 때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개신교 국내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잘 개발되어 있어서 교회에서 중직자들을 세울 때 참여하기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주안교회는 원로 나겸일 목사의 30년 성역으로 그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원로목사님을 뛰어넘는 담임목사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젊은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원로목사님을 모시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모시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인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기치로 주안교회를 이만큼 성장시키신 목사님인데 어떻게 잘 모시지 않겠습니까. 성령으로 큰 교회를 이어받았으니 말씀으로 성숙한 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성도들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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