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6월 07일(금) 14:28

한국교회발전연구소 연구발표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 고쳐야"
무속신앙 언어 난무…어법적 오류도 많아
본교단 이미 정리했는데 목회 현장서 그대로 사용

   

"강단이 오염됐다"는 결론이 내려진 중심에는 잘못된 용어가 한 몫을 차지한다. 즉 강단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강단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이 계속되면서 교단에 따라서는 바른 예배용어를 연구하는 등 잘못된 예배용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목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예배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본교단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예배용어를 바로잡기 위해 2001년과 2002년에 연구한 결과를 2003년에 출판했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2004년에 기독교용어바로사용하기위원회에서 용어집을 출판했으며,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예배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연구에 합세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배의 변화와 갱신을 연구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이성희)은 지난 3일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라는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학교)의 발제와 김종구 목사(만리현교회) 최석원 목사(오산평화교회)의 논찬으로 각각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각 교단이 이미 연구해서 보급하고 있는 예배용어를 정리하고 이를 교회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김세광 교수는 연구 발표에 앞서서 용어 연구를 위해 예배학 교수를 비롯해 국문학 교수, 방송국 아나운서, 목회자 등으로 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과정을 설명하고, 첫 단계로 150개 용어를 선정한 후 다시 72개로 정리해서 '사용불가'와 '변경'으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변경의 기준은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 어법적 오류 등이며, 참석자들은 이를 기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 교수가 발표한 용어는 기도와 관련된 용어, 예배 예식와 관련된 용어, 그리스도인이 쓰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용어 등 세분야로 나누었다. 기도에 있어서는 '당신', '기도 드렸습니다(기도하였습니다)',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 '대표 기도', '사랑의 예수님', '참 좋으신 하나님', '중보기도' 등을 대표적으로 잘못사용하는 용어로 꼽으며, 변경된 용어로 '당신'은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기도드렸습니다'는 '기도드립니다',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는 '주님.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님들이'는 '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 대표 기도는 '기도 인도', '사랑의 예수님'은 '사랑의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은 '거룩하신, 은혜로우신, 전능하신', 중보기도는 '중보적 기도, 이웃을 위한 기도'를 제시했다. 특히 기도에 있어서 흔히 사용하는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은 "영원히 존재하시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도 용어에 있어서는 하나님을 호칭하는 내용에 있어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예배, 예식과 관련해서는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의 문제를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사회자(예배시에는 '인도자')', '성가대(찬양대)', '대예배(주일 예배)', '열린 예배(열린 집회)', '헌금(봉헌)', '영시예배, 자정예배(송구영신예배)', '일요일(주일)', '축제(잔치)'<괄호안은 바른 사용 용어> 등이다. 예배 용어로 사용 중인 용어 중에 사용이 불가한 용어로는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예배 봐준다', '준비찬송' 등을 꼽았다. 예배에서 설교자나 인도자가 잘못사용하는 용어 또한 다양하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복의 근원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등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하나님이 주신 복',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로 바꿔야 하며, '주기도문 외우시겠습니다', '사도신경 외우겠습니다'는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이라고 바로 잡았다. 또 기도를 시작할 때 성경구절을 읽는 것도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이어서 지적된 그리스도인이 잘못 사용하는 용어에는 무속이나 토속신앙, 불교, 도교 등의 용어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김 교수가 지적하는 그리스도인이 사용하지 말아야 할 용어로는 '도로 아미타불', '공염불', '보살 같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신선놀음', '도사', '신주 모시듯 한다', '명당자리', '넋두리', '도깨비 장난', '일진(日辰), '살(煞)', '귀신같다', '액(厄)', '운수', '사주팔자', 터줏대감', '손', '운명' 등이다.
 
이밖에도 논찬자로 참여한 김종구 목사는 장례식에 사용되는 용어의 변화와 목회자 부인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되는 '목회자 사모'는 '목회자 부인'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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