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2.목회자인문학 독서모임

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2.목회자인문학 독서모임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5월 31일(금) 15:43
인문학으로 건강한 목회 구상
5년 전 시작…4개 지역에서 매월 모임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은 물론 기업들 마저도 이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맞춰 목회자 사이에서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과 목회자가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목회자들이 매일 접하고 있는 성경이 인문학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훈련원(원장:이근복)이 2008년에 '에큐메니칼 아카데미'로 시작한 '인문학 독서모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현재 인천 대전 강릉 등 4곳에서 목회자 소그룹으로 모임이 진행 중이다. 각 그룹 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역마다 10여 명이 참여, 한 달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갖고 있으며, 모임은 미리 선정해서 읽은 책의 저자가 직접 강의를 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회자인문학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교육훈련원은 3가지 방향에서 모임의 취지를 정했다. 첫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인문학을 공부함으로써 반성적 사유와 성찰을 통한 새로운 목회를 모색하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는 여러 교단의 건강한 목회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 현안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며 공동실천을 모색한다. 셋째는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인문학 독서모임은 첫 단계에서 '내마음에 들리니'라는 주제에 따라 목회자 자신을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기초가 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두번째는 소통의 단계로 사회와의 소통, 학문 간의 소통, 사회적 문제와 소통 등을 이루어 간다. 말 그대로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접촉을 시도한다. 그리고 세번째 실천 단계에서는 인문학과 성경을 연결해서 독서를 하게 되고, 목회 현장에서 인문학을 적용하게 된다. 이미 인문학 모임에 참석했던 목회자 중에 교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단계가 마무리 됐다고 독서모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학문이 생겨나기 때문에 관련된 서적을 계속해서 읽도록 하고 독서모임은 계속된다.
 
2008년에 시작한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모임 참가자들은 사회적 트랜드에 따른 이슈와 함께 성경을 접목한 학습을 시작했다. 또 신학 분야의 고전 읽기를 지속하면서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단계들을 밟으면서 다뤄지는 이슈는 심리 사회 경제 역사학 분야는 물론 정치 경제분야, 문화, 지역학, 환경 문제 등 이슈가 되는 전 분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교육훈련원은 올해 목회자인문학 독서모임 주제를 '내가 읽은 한 권의 책, 교회의 오늘을 새롭게 하다'로 정했다. 교육훈련원은 이번 주제에 대해 "기독교 서적은 역사의 흐름 가운데 생생한 삶의 자리에서 나온 신학적 신앙적 창조물"이라며 "탁월하고 진지한 삶을 살아온 신앙인들이 적어 놓은 기록을 통해 시대를 넘어 다른 시대의 그리스도인과도 대화하며, 오늘의 자리에서 생생한 하나님의 뜻과 기대를 헤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내가 믿는 부활'(서광선 목사), '경건한 소원'(지형은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 묵상 52'(박종화 목사), '신도의 공동생활'(김종렬 목사), '선인의 공부법'(박동현 목사)<괄호안은 강사> 등을 읽고 있다.
 
한편 지역에서 목회자 모임으로 이루어 지는 인문학 독서모임을 희망할 경우 교육훈련원에 신청을 하면 설문지와 인터뷰 등을 통해 희망자들의 욕구 조사를 하고 욕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작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강사를 교육훈련원에서 섭외해 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육은 상호작용'이라는 원칙 아래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독서모임을 안내하고 있는 배경임 부장은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교나 각 교단 기관에서 이를 지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면서 "NCCK 교육훈련원에서는 공인된 공기관으로 목회자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풍성한 목회를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또 배 부장은 "인문학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교회와 지역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독서모임이 단순하게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목회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교육훈련원 원장 이근복 목사는 "목회자들이 모여 목회철학과 목회에 영향을 준 한 권의 책을 신학적 신앙적으로 나누는 일은 하나님과 마주선 신앙인으로서의 본질을 성찰하는 일과 동시에 2000년 이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의 교회 역사를 새롭게 하는 힘을 축적하는 시간"이라고 목회자 인문학 독서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별로 목회자들이 독서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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