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사람들 먹이기에 '올인'

배고픈 사람들 먹이기에 '올인'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5월 29일(수) 14:42
홈리스에게 식사 나누며 기적 체험하는 이준 목사 부부의 이야기
예수님께서 내시는 식사, 오병이어 / 이준 지음 / 새물결플러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홈리스가 모여 산다는 LA 다운타운 스키드로에는 '오병이어(5breads 2fishes)'란 이름의 특별한 식당이 있다. 지난 2011년 11월 문을 연 이 식당에는 다른 식당에서 쉽게 눈에 들어 오는 가격표가 없다. 대신 이 식당에 들어서는 손님들은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듣게 된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내신 겁니다(Thanks for coming. Meals on Jesus)."
 
   
최근 오병이어 식당의 이야기가 담긴 단행본 '예수님께서 내시는 식사, 오병이어(새물결플러스)'가 출간됐다. 책의 출간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저자 이준 목사(의의나무 사역)와 부인 이진 씨를 지난달 22일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병이어 식당의 하루 평균 손님은 2000명. 하지만 정기적으로 이 사역을 후원하는 단체는 한 곳도 없다. 뿐만 아니라 푸드 드라이브(Food Drive) 사역을 통해 매주 3만 여 가정에 식료품이 나눠지고 있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올해초 멕시코 엔세나다 지역에 120에이커(48만5622.771㎡)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오병이어 사역의 확장을 준비 중에 있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일까?
 
"'어떻게 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가?'의 질문이었어요. 어떻게 했냐구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준 목사가 웃으며 말했다. 중3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그렇듯 접시 닦는 일부터 시작해 주유소, 채소 가게 등 안해본 일이 없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돈도 꽤 잘 벌었다. 그런데 지금은 집을 팔았고 한달 평균 잔고는 2∼3만원으로 아슬아슬한(?) 살림을 꾸려가면서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 올인하고 있다. 남편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된 부인 이진 씨도 함께 오병이어 사역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저는 85%의 가능성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사업가 출신의 이 목사나 경영학을 전공한 부인 모두 재무관리에 있어서는 전문가였지만 지금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측불허, 계산불가'인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부부의 기도는 "하나님, OO이 필요합니다"에서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순종할 것을 주세요"로 바뀌었고 이제는 매일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며 살게 됐다고 고백한다. '예수님이 내신 식사'를 먹은 스키드로의 홈리스들 중에는 오병이어 식당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무장강도, 미성년자 성범죄, 매춘, 마약사범 등 전과도 화려한 이들이지만 '그 사람의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 오병이어의 원칙 중 하나라고.
 
이 목사는 몇달 전 전기가 끊길 뻔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말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에 목발을 짚은 한 사람이 찾아와서 전기요금 1만 2000불을 내주고 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순종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하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께 기회를 드리지 않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우리는 지금 하나님 한분만으로 충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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