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교육협동조합' 구성, 어떨까?

지역과 함께 '교육협동조합' 구성, 어떨까?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5월 28일(화) 15:23
교육협동조합세미나 개최, '교회 내 문화교실 협동조합으로 전환' 제안
 
   

다음세대 교회교육에 있어 협동조합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협동조합의 또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음세대 미래전략 뉴키워드 교육협동조합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끈다.
 
총회 다음세대교회교육추진위원회(위원장:김원영), 총회 교육자원부(부장:심창근, 총무:김치성) 주최로 지난 5월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교회교육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협동조합…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도대체 협동조합이 뭔가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도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음세대 교육'과 '협동조합'이라는 2가지 관심사를 가지고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정책특강을 통해 먼저 협동조합의 ABC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한 김창진 교수(성공회대 NGO대학원)는 협동조합의 정의, 7대 원칙, 설립 절차 등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면서 "한국 사회는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질적 생활 수준에 비해 타인에 대한 배려는 너무 낮다. 협동과 연대의 가치가 어렸을 때부터 마음 속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자체만으로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교회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 중인 문화교실을 '교육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마중물교육공동체 문재진 목사(일영교회)는 "교회는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놀토를 이용한 프로그램, 문화활동, 문화강좌 등을 협동조합 형태로 변환하면 지역사회, 지역공동체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영향력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문화교실을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하거나 학원법에 의해 초중고 대상 강좌를 폐지해야만했던 교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어서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전환은 지양해야 하며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때는 철저한 준비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김창진 교수는 "사회문화적인 필요가 있다면 이미 교회에서 하고 있는 시설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데 문제는 없다. 단, 협동조합으로 전환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했다. 문 목사 역시 "협동조합은 늦게 갈수록, 더디 갈수록 좋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합원 구성에서부터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평양노회 교육자원부장 김현달 목사(희년교회)는 "교육목회, 교육복지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교육협동조합이란 말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협동조합이 절대적인 답은 아니겠지만 장점을 잘 살려서 목회 현장에 적용했으면 한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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