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순교자기념주일 담화문

총회 순교자기념주일 담화문

[ 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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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28일(화) 15:13
순교신앙으로 작은 이의 고난에 동참하자
 
우리 총회는 지난 77회 총회(1992년)에서 매년 6월 둘째 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지키기로 정하였습니다. 총회가 순교자기념주일을 지키는 까닭은 순교의 정신이 한국교회의 기초요, 믿음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고 믿음을 증거한 순교자의 신앙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성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총회 산하의 모든 교회가 이 기념주일을 지킴으로써 순교신앙을 본받기를 바랍니다.
 
순교신앙은 상처 입은 치유자의 믿음입니다. 스스로 고난을 당하나 하늘 사랑으로 세상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세상 죄를 대속하여 영생의 길을 여신 것과 같습니다. 오늘 한국사회는 이러한 순교신앙의 치유의 능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터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88만원 세대는 참된 희망을 갈구합니다. 어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고,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2만 3000여 명을 헤아리는 새터민이나 130만 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들도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순교신앙으로 작은 이들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시기 바랍니다.
 
순교신앙은 화평케 하는 화해의 믿음입니다. 순교자는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무자비한 권력 앞에서 원수 사랑의 큰 능력으로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아들의 생명을 빼앗은 원수를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순교신앙이 그 예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한반도는 이러한 순교신앙의 화해의 능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60여 년이 지나도록 우리 민족은 전쟁의 상처와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교신앙의 큰 믿음으로 민족의 화해를 이루는 순교자의 후예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순교신앙은 영원한 생명의 길을 향한 믿음입니다. 영생 부활을 믿는 믿음이 없이는 순교자의 반열에 서지 못합니다. 거룩한 순교의 피 위에 세계 교회가 시작되었고, 한국 교회가 터를 잡았습니다. 1866년 토마스 목사는 복음을 알지 못하던 땅, 조선의 대동강변에서 27세의 젊은 나이에 뜨거운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이러한 순교신앙이 이 땅에서 복음의 열매를 거두게 한 원동력인 것입니다. 오늘도 가까운 북녁 동포들이나 먼 나라 여러 민족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복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교신앙을 본받아 영생의 믿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복음의 증거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나라와 교회와 신앙을 지켰습니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 순교를 각오한 그 믿음은 한국교회와 우리나라의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이러한 순교신앙으로 치유하고 화해하며 생명의 길을 여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손달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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