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브릿지, 크게잘되는..? '교회 이름' 다양화

신호등, 브릿지, 크게잘되는..? '교회 이름' 다양화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5월 06일(월)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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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본교단 총회 2013년도 교회 주소록에서 눈에 띄는 교회 이름들이다. 최근들어 교회 이름이 다양화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한국교회는 지역명을 교회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행정구역에 교회가 세워지면 순서대로 중앙, 제일, 제이, 심지어 제칠까지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 교회 수가 많아지면서 이름을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나름대로 교회 이름을 독특하게 짓고 있는 추세.
 
   

울산 동구에 위치한 크게잘되는교회(황경환 목사 시무)는 지난해 새벽울산교회에서 명칭을 변경했다. 예배에서 친교시간에 성도들끼리 '크게 잘되자'는 덕담을 나눴는데 의미가 좋아 아예 교회명으로 정했다. 크게잘되는교회 황경환 목사는 "우리 교회 이름은 전국에서 하나뿐인 것으로 안다. 명칭을 변경한 후 노회나 지역사회에서 '크게 잘되라', '크게 잘되고 있냐?'는 등 인사들을 많이 해주신다"며, "덕담 덕분인지 교회가 내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에는 신호등교회(김순태 목사 시무)가 있다. 이 교회 김순태 목사는 배경에 대해, "천국 신호등 역할을 하고 싶어 지었다"며,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건너면 위험하고 녹색은 안전하지 않나.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해서 지킴으로 바른길로 가고, 혹시 잘못된 길 가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하다고 말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회문화 전문가인 이의용 장로(국민대 교수)는 "사람의 이름이 한자어 중심에서 우리말로 바뀌기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며, "교회 이름도 그동안 한자어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한자어가 우리말로 풀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장로는 교회명을 지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로는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너무 교회만의, 기독교만의 자기만족을 드러내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불교에서 유래된 동네의 지역명인지도 모르고 교회가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양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기독교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게 짓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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