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1. 안양목회포럼

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1. 안양목회포럼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5월 06일(월) 11:02
영적 리더십 연구ㆍ정보 교류하며 함께 성장
지역 선교에 필요한 주제 선정, 때론 전문가 초청 강의도
 
사회 변화에 따라 목회영역이 확대되면서 목회자들의 전문성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목회를 하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목회자들의 스터디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목회 현장을 이해하거나 공동으로 과제를 연구하기도 하고, 주제별로 나누어 공부를 하기도 한다. 또 수준 높은 설교를 위해 공동 작업에 참여 하기도 한다. 때로는 함께 모여 운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목회 정보를 교류하는 모임도 갖는다. 본보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목회자 모임을 찾아 지속적으로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방법의 목회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최근에 '공부하는 목사들'이란 제목으로 책 한 권이 출판됐다. 이 책을 출판한 주최는 안양목회포럼(회장:김찬곤), 집필진은 경기도 안양권(안양 군포 의왕 과천)에서 목회를 하거나 거주하는 신학자, 혹은 이 포럼에서 강의했던 강사 12명이다.
 
   

안양목회포럼은 경기도 안양지역에서 목회하는 목사와 신학자들이 공부하는 모임이다. 처음에는 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 활동을 같이하면서 만났지만 지금은 15명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목회와 지역 선교에 필요한 주제를 정해 연구하는 모임으로 발전됐다. 목회로서는 이미 중년에 접어든 목사들이 5년전에 한자리에 모여 차 한 잔으로 나누며 "우리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자기 반성을 하면서부터 모임이 추진돼 2년전부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포럼이 시작됐다.
 
포럼을 시작하면서 회원들은 우선 각각이 생각하는 주제를 나눴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주제이지만 막상 내놓은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참석한 목사들이 각각 관심을 갖는 주제를 정해 발제를 하기로 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 결과를 두 달에 한번씩 발표할 기회를 가졌으며, 필요에 따라 전문 강사를 초청해 공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정되어 지난 2년간 다뤘던 주제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공부하는 목사들'이다.
 
안양목회포럼의 회원 자격은 일단 교파를 초월한다. 장로교를 비롯해 감리교, 성결교, 하나님의성회 등으로 다양할 뿐만 아니라 흔히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벽도 넘었다. 또한 목회자 뿐만 아니라 신학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포럼을 제안했던 창립 멤버의 추천으로 회원을 확정했다. 회원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될 정도의 월회비를 부담해야 한다. 구성된 안양목회포럼은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과 목회 체질 개선을 연구하고 목회 정보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협력하고 개 교회가 서로 연합함으로써 안양권역을 포함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섬기는 비전있는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포럼의 총무 이동춘 목사(비전교회)는 "많은 목회자 모임이 있지만 모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형제와 같은 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안양목회포럼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은 연합회 활동을 같이하면서 이미 형제애를 나누는 사이로, 서로가 신뢰하기 때문에 교단과 성격에 관계 없이 모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내용은 지금까지 포럼에서 연구해 온 주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판된 '공부하는 목사들'에서 볼 수 있듯이 목회의 영역에 포함된 연구와 교단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신학적인 문제, 그리고 현실 인식 등이 한자리에서 토론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는 6월에 예정된 공개포럼의 주제가 '자살'에 관한 것으로 몰트만의 제자로 잘 알려진 곽혜련 박사가 강사로 초청됐으며, 장소는 예장 고신측 교회이다. 진보적인 성향의 신학자가 보수교단 교회에서 강의를 한다.
 
안양목회포럼의 정기적인 모임은 2개월에 한번씩으로 회원 2명이 주제를 정해 발제를 하고 토론한다. 그리고 1년에 한번씩 특별 주제를 정해서 특별 강사 초청 공개포럼을 열고 있다. 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연 2회 갖는 '담합회(談合會)'이다. 회원 전원이 참석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말 그대로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주일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안양 인근에서 진행되는 담합회는 진행자도 따로 없고 밤을 세워가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과없이 털어 놓는다. 그러면서 연구해야 할 주제도 새롭게 발굴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유하고 해법을 찾기도 한다.
 
안양목회포럼은 목회 현장에서 소홀할 수 있는 신학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모임이다. 그래서 때로는 주제가 무겁기도 하지만 목회 현장에 적용하는 실천적인 신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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