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극복, 선진국 사례에서 배운다

학교폭력 극복, 선진국 사례에서 배운다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5월 02일(목) 15:54

'방관자'없이, 모두 적극 대응
좋은교사운동, 학교폭력 대안 마련 토론회 개최
교회가 학교 폭력 예방 위한 지역 센터돼야
 
 

   
 


학교폭력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교육 제도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도 학교폭력은 엄연히 존재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학교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기독 교사들의 연합운동체인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에서는 지난 4월 한달간 '선생님, 도와주세요'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학교폭력 대안 마련을 위한 연속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월 22일 '다른 나라는 학교폭력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4차 토론회에는 북유럽의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북미권의 미국 캐나다 등의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가 학교폭력 문제에 있어 전통적인 '가해자-피해자 모델'에 머물러있는 반면 북유럽의 핀란드는 예방 차원에서 '방관자'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에서도 벤치 마킹하고 있는 핀란드의 '키바 코울루(Kiva Koulu)'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이 폭력 상황을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웨덴 쿤스캅 스콜란(Kunscap skolan)의 경우 '학생들이 있는 곳에 교사도 함께'라는 원칙을 두고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도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서도록 하고 있다.
 
직접 핀란드 교육현장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병주 교사(학생인권생활부장, 덕양중학교)은 "핀란드의 경우 사안발생시 학급토론의 시간, 역할극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특징이다"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 학교폭력에 대한 부모의 책임도 크게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올베우스프로그램을 한국적 특성에 맞춰 재구성한 '평화샘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문재현 소장(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도 "학교폭력은 은밀한 장소가 아닌 반 아이들 전체가 지켜보는 곳에서 일어난다"며, 학급 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해자-피해자-방관자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소장은 정책환경, 교직문화, 또래압력, 문화심리적 특성 등 북유럽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고려할 때 '담임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기독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문제해결에 있어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예수 그리스도가 화해의 중재자이셨던 것처럼, 기독 학생들부터라도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전문가 양성, 재정 지원 등 교회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의 센터가 돼야한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학부모, 가해자까지 끌어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이번 연속 토론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중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서울 지역에서 잇따라 세미나를 열고 학교폭력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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