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언론의 바른 소통, 어떻게? …소망신학포럼

교회와 언론의 바른 소통, 어떻게? …소망신학포럼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4월 19일(금) 16:19
미숙한 대처가 오해를, 오해가 불신 낳아
언론 통한 사회와의 불통 '무관심'도 한 몫
언론의 교회 불신 이유 "목회자들의 시대정신ㆍ책임감 결여" 꼽아
목회자 "일반언론, 교회에 대해 비판적"
 
   

사회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언론 매체가 등장하고, 언론 매체의 영향력은 더욱더 확대되어가고 있다. 언론은 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역기능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속에 존재하는 교회 또한 언론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교회는 언론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고 있으며, 언론의 역기능에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명용) 연구지원처 주최,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시무) 후원으로 지난 17일 장신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7회 1차 소망신학포럼이 '바람직한 교회와 언론의 관계정립을 위해'를 주제로 열려 목회자와 언론의 관계를 연구했다.
 
최근 한국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벌어지는 문제들이 언론에 주요기사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결국 목회자들이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소망신학포럼에서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사무총장 박진석 목사가 '교회의 언론의 바른 소통을 위한 목회와 선교'를 제목으로 한 연구 발표에서 목회자와 한국교회가 갖는 대언론 자세는 우선 언론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미숙함으로 꼽았다. 또 언론과 정치권의 밀착, 언론의 공정성의 상실 등으로 정리했다.
 
이같이 목회자가 언론을 대하는 자세의 출발은 언론이 교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임을 저적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언론에 대하여 만족하지 않으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응답자의 10% 만이 언론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54%가 불만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이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목회자들은 시대정신과 책임감의 결여(4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목회자의 비리와 윤리문제(29%)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다. 목회자들은 설교 중에 언론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즉 언론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에 대해 목회자들은 무관심하다는 것이 박 목사의 결론이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는 언론에 대한 방어적인 자세도 취하지 않고, 교단 총회나 연합기관에서도 언론에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상설화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 일반 언론인 출신의 윤정국 박사(전 동아일보 문화부장)가 취재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목회자의 언론관을 지적하며, 타종교에 비해 개신교는 사회적인 이슈(생명 환경 노동 교육 등) 보다는 내부문제에 골몰하고 있어 기자들의 관심으로 멀어져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윤 박사는 현재 종교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소개하며, 기자들이 호감을 갖는 종교 단체 순서는 불교-원불교-가톨릭 순이며,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가장 낮다고 보고했다. 기자들이 생각하는 호감도가 높은 종교의 이유에 대해 '성직자들의 종교다운 삶의 태도'와 '기사거리와 취재편의 제공'을 꼽아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교회의 취약점을 들어났다. 그들은 또 언론과 개신교 사이에 소통이 잘 이루어 지지 않은 이유는 '교계분열과 개교회주의'를 우선 꼽고, 다음으로 교회세습, 목회자의 비윤리적 범법행위, 교인들의 이기적인 행태, 돌출적인 전도행위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언론 역할을 감당할 통합된 취재 창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한국교회는 언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져야 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함으로써 교회와 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의 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포럼에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교회와 사회 간의 소통과 공감에 대한 신학적 성찰:사회적 삼위일체론을 중심으로'을 주제의 발제를 통해 신학적으로 이같은 내용을 정리했다. 김 교수는  "교회와 사회 간의 소통에 있어서 언론이 역할이 중대하다"고 전제하며, "사회는 교회의 숙고와 성찰의 근거이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소통의 근원적 현장으로 이러한 의미에서 삼위일체론의 관점에서 교회와 사회 간의 만남은 관계와 연합을 전제하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위대한 축복이며 선물이다"라고 설명, 교회와 사회의 소통 매개체로서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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